거리퍼레이드에 나선 사하공화국의 화려한 민속춤.
천안문화재단이 2014천안흥타령춤축제의 평가보고서를 의뢰한 곳은 백석대학교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김판영 교수). 의뢰기관은 예년과 같은 곳으로 선정해 평가보고의 일관성을 유지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방문객 만족도는 능소전이 3.84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거리퍼레이드, 국제민속춤대회, 전국대학응원대전 등이다. 축제운영부문에서는 행사의 다양성이 3.44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행사의 재미를 꼽았다.
용역보고서는 칭찬일색이다. ‘예술감독제’를 도입해 합리적인 운영의 묘를 보였으며 ‘대학생서포터스’ 제도는 축제홍보와 자원봉사자 역할을 수행해 시민이 기반되는 축제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국제민속춤대회, 춤경연, 능소전, 막춤대첩 등은 많은 관람객을 유도하고 춤의 즐거움을 선사했으며 흥타령춤축제만의 특징을 이끌어냈다고 기술했다. 또한 각 행사가 연계돼 풍성하고 다채로운 춤축제 한마당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관람객 숫자와 직접적 경제효과를 성공개최의 중요한 평가지표로 제시하면서도 제대로 분석됐는지는 여전히 의구심을 던져주고 있다. 거품이 있다며 강하게 부정한 구본영 신임시장의 의지가 2014년 춤축제에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관람객 숫자부풀리기 여전?
2014년 천안흥타령춤축제의 관람객을 130만명으로 집계했다.
전야제와 개막식이 8만명으로 같고, 서울 거리퍼레이드 20만명, 천안 거리퍼레이드 18만명으로 집계했다. 목요일 7만명, 금요일 23만명, 토요일 22만명, 일요일 23만명으로 조사해 모두 130만1460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135만명이 다녀간 2012년과 비교하면, 먼저 전야제와 개막식은 각각 11만7000명, 21만5000명으로 2012년이 압승했다. 반면 서울명동거리 14만9000명과 금요일 9만3000명은 2014년이 압승했다. 다른 날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백석대 산학협력단이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을 따지는 방식은 간단하다. 천안삼거리공원의 주요출입구 3개소를 이용해 매시간 10분에서 15분간 조사원이 실측을 통해 추산한 수치를 반영한 것이다. 상당한 허수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이에 따라 경제효과 또한 상당한 오류를 안고 있다.
믿지못할 경제효과분석
흥타령춤축제의 성공지표로 삼고있는 ‘경제효과’ 분석이 아리송하다.
130만명(외래방문객 48.7%)이 찾은 2014년 춤축제의 직접적 경제효과는 112억5000만원으로 분석했다. 이와 비교해 135만명(외래방문객 42%)이 찾은 2012년의 경제효과는 무려 290억원이었다. 같은 백석대 산학협력단에서 분석했는데도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2014년 경제효과를 부문별로 따져보면 ▷교통비 41억300만원 ▷숙박비 4억4300만원 ▷식음료비 40억2000만원 ▷유흥비 9억6100만원 ▷쇼핑비 12억4300만원 ▷기타비용 4억77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2012년 자료에는 ▷교통비 41억2337만원 ▷숙박비 6억7759만원 ▷식음료비 112억2727만원 ▷오락비(유흥비) 49억7300만원 ▷쇼핑비 66억1251만원 ▷기타비용 13억9501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차이는 방문객 1인당 1일 평균소비지출액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12년에는 외래방문객 1인의 평균지출액은 4만3760원이며, 천안시민은 1만4140원을 사용해 전체평균지출액은 2만8950원이었다. 그러나 2년 후인 2014년에는 외래방문객이 2만2933원, 천안시민 5625원을 사용해 전체평균 1만4279원으로 줄어들었다. 2년 사이 경제사정이 나빠졌다 해도 외래방문객의 쇼핑비가 2012년 1인 1만30원에서 2014년 1755원으로 83% 가량 줄어든 이유가 궁금하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