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절차보다 능력 우선, 인사적체와 소수직렬 소외감 해소
구본영 천안시장의 첫 인사단행은 순조로웠을까.
박재현 성남면장을 예산법무과장으로 파격발령한 것은 구 시장의 인사정책을 대표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다. 7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박 면장은 젊은 인재로, 승진 후 읍면동에서 구청을 거쳐 본청으로 올라오는 절차를 한단계 생략했다. 게다가 예산법무과장이라는 중책이 맡겨진 것이다.
천안시의회 한 의원은 “젊은 사람들을 등용하고 쇄신하겠다는, 고민이 묻어나 있다”며 이번 인사정책에 대체로 좋은 점수를 매겼다.
정보통신과 박헌춘 팀장이 승진요원이 된 것도 눈에 띈다. 전산직이 사무관을 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박 팀장이 6급을 단 지도 20년이 지났다. 산림녹지과 이응규 팀장이 승진요원으로 산림녹지과장 직무대리를 맡게 된 것도 소수직렬에 대한 소외감을 해소시켰다는 점에서 임업직의 사기앙양에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팀장으로 4년을 있었던 임홍순 회계과장은 행정 아이디어 정책으로 많은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인물로, 이번 인사에서 신설된 정책기획관을 책임지게 된 것도 관심이 쏠린다.
구 시장의 고등학교 출신들을 승진시키거나 요직에 배치했다고 일부 불만섞인 의견도 있으나, 중립에 위치한 어느 공무원은 “새로운 시장이면 당연히 자신이 알고있는, 검증된 사람들을 기용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처음엔 그렇게 기용한 후 서서히 알아가며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판단이 설 것”이라고 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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