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용연저수지 관광지 조성계획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민자유치사업으로 진행되는 사업설명회에 20개 안팎의 건설사가 관심을 보인 것이다. 용연저수지 주변 26만4000㎡ 일원에 계획하고 있는 조성사업은 문화예술촌 조성을 목표로, 미술관을 비롯해 박물관, 전시장, 공연장, 공방, 세계음악, 댄스프라자 등 문화시설과 가족호텔, 유스호스텔 등의 숙박시설과 상가시설, 복지주택과 타운하우스 등의 휴양시설, 운동·오락·편익시설 등이 설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최근 문화관광과 관광시설팀은 1988년 관광지로 지정한 용연저수지 일대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지지부진한 관광지 계획을 언제까지 끌어안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김진만 관광시설팀장은 “충남도에 해제신청서를 접수하기 위해 준비중”이라며 12월 안에 처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용연저수지 일대 관광지로 지정된 지역이 풀리면 향후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 짐작조차 어렵다. 난개발이 될 수도 있고, 지금의 모습을 유지할 수도 있다. 용연저수지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이점이 고려돼 자연적인 문화예술촌이 형성될 수도 있다.
문화예술촌 ‘희망은 계속진행형’
관광지 지정이 해제되는 상황에서 이곳의 제일 좋은 변화는 ‘문화예술촌’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문화예술촌은 용연저수지 관광개발의 구심축에 있었다.
현재 이곳은 ‘아트스페이스 구운돌’이 들어와 있다. 이곳은 갤러리겸 도지기공방이 운영되고 있다. 구운돌의 주인, 임양환(상명대 사진학과 교수) 대표는 몇몇 예술인들이 용연저수지 근방으로 터를 잡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천안시도 용연저수지 한 켠에 중저가 다목적시설의 ‘캠핑장 조성’이라는 사업을 착수했다. 천안시 국민여가캠핑장은 1만5000㎡~2만㎡ 면적에 52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이 알맞다고 내다봤다. 이지캠프장과 오토캠핑장을 각각 25면으로 두고, 야외영화관·유아용수영장(스케이트장)을 두며 관리사무소·화장실·샤워실·매점·전기 등을 갖춰 운영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한편 용연저수지가 관광지로 지정된 건 1988년 7월. 40만3124㎡를 관광지로 지정한 후 기반조성공사를 위해 29억원을 투입했다. 2002년에는 민자유치사업으로 방침을 선회한 후 2007년 관광진흥법 개정으로 관광지 지정을 취소하려 했다가 2008년 12월 충남도와 내부협의 후 관광지 지정을 취소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2009년 감사원은 관광지 개발사업추진위의 자금조달계획이 실현가능성이 작고, 토지소유주의 재산권 행사를 이유로 사업취소를 권유했다. 2007년 2월 전체면적의 35%를 줄였으나 투자유치는 쉽지 않았다. 해당 주민들은 20여년간 제자리 걸음만 해온 개발사업에 점차 불만이 팽배해졌다.
2008년 행감때 전종한 의원은 감사원의 관광지 개발취소 지적에도 추진방향도 잡지 못한 채 6년이 흘렀다고 강조하며 주민과 토지소유주들의 재산권 침해를 우려했다. 2009년 4월에는 유제국 의원이 시정질문을 통해 문제점을 짚었지만, 시는 현 시점에서 접기에도 어려운 짐으로 남아있다고 솔직히 고백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 보겠다”고 했다.
2010년 목천읍 연두순방때 성무용 시장은 계획대로 안풀려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목천지역 경제에 도움되도록 시간을 갖고 제대로 만들겠다”고 이해를 구한 바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