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립예술단’은 몇 년 전부터 행정사무감사라는 도마 위에 단골메뉴로 올라가고 있다.
복지문화위원회 위원들간 이견도 없다. 이들 의원들은 ‘혁신을 하라’ 촉구하고, 시행정은 ‘현실적으로 혁신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의 혁신은 5개 예술단을 조금 줄이자는 것이다.
부족한 현원에 박한 공연비용
시립예술단의 문제점으로 언급되는 것은 어떤 것들일까.
현재 정원 265명중 현원이 181명 뿐으로, 84명이 부족하다. 30%가 부족한 인원으로는 제대로 된 운영이 어렵다. 특히 무용단은 40명중 14명만 활동하고 있다. 시립예술단의 가장 중요한 기능중 하나인 정기공연을 살펴보면 올해 합창단·교향악단이 3회씩, 국악단이 1회이며 그나마 무용단·풍물단은 정기공연을 하지 못했다.
이같은 문제의 중심에는 ‘예산’이 있다. 이들 5개예술단에 사용되는 한해예산이 83억원에 이른다. 공연비나 운영비를 모두 합쳐도 2억원이 안되며, 나머지가 모두 인건비로 지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산부담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근무연수가 늘수록 연봉이 높아지는 호봉제 때문에 매년 1억원 이상 추가예산을 세워야 한다.
미적거리는 시행정, 용단 촉구
조강석 의원은 “5개 예술단을 운영하는데 예산상 무리가 따른다는 것은 그간 의원들이 여러번 개진했는데 천안시 입장은 뭐냐”고 물었다. 주재석 문화관광과 과장은 “예술단이 5개 이상을 갖고있는 곳은 천안시 뿐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지적해주셨고, 우리도 상당히 고심하고 있다는 점만 알아달라”고 했다.
조 의원은 “예술단원들도 이 일이 생업이고 직장이라 폐쇄하기가 어려운 상황임을 안다. 하지만 예술단 운영의 거의가 인건비고 정기공연조차 제대로 못한다는 건 존립자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냉정한 평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로 돌려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원들은 걸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주 과장은 “그러려면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용 의원은 127명만이 천안에 주소를 두고있는 것과 관련해 “천안 관내에도 좋은 인재들이 있다. 그들을 먼저 발굴하고, 나머지 인력을 관외에서 충원하는 방법이 맞지 않느냐”며 주소가 천안이 아닌 단원들의 문제를 언급했다. 이 의원은 “시민들은 시립예술단에 쓰여지는 예산이 많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오늘 짚은 문제들은 내년 되면 또다시 되풀이될 텐데 그렇다면 누군가는 과감하게 풀어가야 한다”고 시의 해결의지를 촉구했다.
박남주 의원도 거들었다. “5개단체를 운영하는 것은 좀 과하다. 지체를 자르는 심정으로 여러 사람들이 말하고 있다. 행감에서도 누차 지적하는 사안으로, 용단을 내려야 한다. 현실적인 방편을 찾아달라”고 주문했다.
주재석 과장은 “알았다”고 대답했지만 꼭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아니어서 시립예술단에 대한 숫자 줄이기는 요원한 상태로 흘러갈 전망이다. 시는 뾰족한 대책이나 용단도 못내린 채 ‘현원 자연감소’에 의지하며 땜질식의 처방에 맡기고 있을 뿐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