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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단과 의원들 ‘이해의 시간’

재단 해체논란의 이면들… 재단측 차근차근 설명

등록일 2014년12월0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의원들의 질문에 논리적이고 상세하게 설명하는 정형교 문화재단 상임이사.

천안문화재단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된 26일 저녁 7시30분. 문화재단 사태를 놓고 복지문화위원회 의원들과 답변자로 나온 정형교 상임이사(본부장)간 격렬한 논쟁을 예상한 사람들은 쓴 맛을 봐야했다.

처음 엄소영 의원이 직설적으로 몇몇 문제를 삼았지만 정 본부장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차분히 이해를 구했다. 이후 다른 의원들도 질문을 쏟아냈지만 정 본부장의 자세한 설명과 명확한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며 행감장은 점차 단란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열악한 재단연봉체계 바로잡자 

엄소영 의원은 문화재단의 사무국장 자리가 2년도 안돼 본부장, 상임이사로 격상된 것을 적폐라 했다. 하지만 정형교 상임이사는 “단계별 발전계획에 따라 격상시킨 것 뿐”이라며 그렇게 된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1·2단계에서는 시의 단순한 위탁사업을 대행하고, 2017년 3단계부터 문화재단의 본격적 업무가 시작되는 것으로 “제대로 일을 하길 바라면 내년부터 앞당겨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새누리당쪽 선거캠프에 있었던 사람이 ‘사무국장’으로 온 것에 대해 시끄러웠던 문제는 “오늘 이 자리에 사무국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겠다”고 일단락지었다. 일각에서 천안시장이 소속된 새정치민주연합측 사람이었으면 저러겠나 하는 불만도 있지만, 결자해지 차원으로 수습한 것이다.

‘혁신위원회’가 꾸려진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좋은 기회로 받아들였다. 정 상임이사는 “혁신위에서 좋은 제안을 준다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혁신위가 문화재단의 현 모습을 정확히 살펴보고 잘잘못을 진단한다면 그동안의 오해나 일부 열악한 문제도 개선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준용 의원은 예술의전당의 경우 관장과 밑의 팀장급이 똑같이 3급(직원급여체계)인 점, 예술의전당과 문화재단 직원들의 월급차이가 큰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정 상임이사는 “우리재단과 다른재단을 비교해본 바, 인구수와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천안이 하급이다. 혁신위에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조강석 의원은 “내년 인력충원보다는 총액 안에서 기존직원들의 월급을 더 올리고, 추후 필요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방안을 내자, “법적 요건 등을 잘 살펴서 좋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박남주 의원은 예술의전당을 문화재단으로 귀속한 것과 관련, 타 지역의 사례를 물었다. 정 상임이사는 “대부분 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관장의 업무 책임성과 자율성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판공비도 없다. 직책에 걸맞은 대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반딧불가족음악회와 관련, 조강석 의원은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높은데도 확대가 안된다”고 묻자 정 상임이사는 “올해 8000만원으로 7회 공연을 치렀는데, 실제는 다른 기관과 협약해 회당 400~500만원을 지원받았다. 시 예산을 안들이고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하는 게 문화재단이 할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조 의원은 처음 기금마련에 도움되는 이사들을 앉힌 것으로 아는데 그들의 역할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기금활성화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서도 “노력하겠다. 천안시와 시의회, 시민들이 문화재단을 아끼는 관심도 재단위상에 도움이 될 것이며 그로인해 기금마련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흥타령춤축제와 관련해서는 몇몇 의원들이 당시 현장에서 느끼거나 전해들은 문제점들을 열거했다. 정 상임이사는 “그동안 노하우가 쌓여 많은 부분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일부 문제점들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내년은 전야제와 개막식을 합쳐 불필요한 하루를 줄이는 등 좀 더 업그레이드된 춤축제로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각현 의원이 춤축제가 지역경제에도 좀 더 도움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하자, “먹거리장터와 농산물축제 등 색다른 운영의 묘를 발휘해 경제적인 면도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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