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정명순에게 92명은 어떤 관계일까

열두번째 개인전은 ‘인물그림으로’… 11월21일~11월27일 시민문화여성회관 신부분관

등록일 2014년11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화가 정명순(57)씨가 오는 21일 그의 이름을 걸고 열두번째 개인전을 연다. 전시회는 천안 시민문화여성회관 신부분관 제1전시실. 기간은 11월27일까지 일주일간이다.

쟁쟁한 실력파만이 들어갈 수 있다는 ‘목우회’ 회원이기도 한 정씨는 93명의 인물을 등장시켰다.

멋진 막내아들, 효녀딸, 듬직한 장남, 그리고 늘 애인같은 남편의 초상화가 팜플릿의 제일 윗칸에 자리배치됐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비롯한 집안사람들이 다음 칸을 메웠다. 친구들이나 이웃, 심지어 정씨 내외가 운영하는 음식점의 손님들이 다수 등장한다.

15개국의 외국인들도 음식점 손님이자 기꺼이 그의 모델이 돼주었다. 그렇게 해서 천안전시에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인물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풍경에 빠져있던 그가 인물그리기로 눈을 돌린 것은 2011년경. 그리고 인물전을 준비하는데 2년이 걸렸다. “이번 전시회 작품은 모두 2호(대략 16절지)예요. 그래도 유화로 그린 인물화는 한달에 세 작품 정도 만들기 빠듯했어요.”

더구나 살색을 내기도, 섬세함을 표현하기도 어려운 유화로 그려내야 하는 상황에서 아무리 작은 2호작품이라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바쁜 농장일과 음식점 운영도 그녀의 몫이 있지만, 남편은 덜 바쁜 ‘오전시간’을 그녀의 그림작업시간으로 배려해줬다.

이번 전시회는 그녀에게 특별한 의지를 필요로 했다. 올해 1월 ‘11월의 전시회’를 언급할 때만 해도 순조롭다면 해낼 수 있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9월 말 6시간의 심장수술을 견뎌내야만 했고, 이후 회복기간을 보내야만 했다. ‘무리’한다는게 민감한 몸에 얼마나 위험을 초래하는지 잘 하는 그.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약속한 상황이라 미룰 수가 없었네요. 조심해야죠.” 전시회를 준비하며 신경쓸 일이 많지만 다행히 마음만은 뿌듯하다는 그녀.

자신의 자화상을 비롯한 93명의 인물들이 그림 속에서 화사하게 웃고 있다.

전시회장에 나온 작품들은 일부 그림속 주인공들이 가져갈 것이다. 그리고 또다른 일부 그림들은 그녀가 운영하는 목천 신계리 동우아파트 옆 ‘꺼먹돼지’ 음식점 한 켠에 손님들을 관객으로 하는 전시그림으로 내걸릴 것이다.

갤러리 같은 음식점. 어쩜 그녀가 꿈꿔왔던 모습이기도 하다. 비록 갤러리와 같은 조명과 운치는 기대할 수 없을지언정, 오히려 손님들이 언제든 마음 편히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많이들 보러 오세요. 93명의 인물그림 속에 당신의 모습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