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응 의원이 5일 5분발언의 기회를 가졌다.
그가 주제로 꺼내든 것은 ‘호두’였다. “천안은 호두나무의 시배지며 호두 주산지로 역사와 전통, 문화적 가치면에서 타 지역에서 따라올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독일인은 맥주를, 프랑스인은 와인을 생산해 독특한 정체성을 알리며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를 창출해내고 있지만 호두의 고장, 천안은 막연하게 호두과자만 명물이라고 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의무적인 호두나무 식재정책 펴야…”
김 의원은 천안호두에 대해 5가지로 그 현황과 특성을 알렸다.
한국의 호두소비량은 1만100톤으로 9000톤을 미국산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생산 1100톤중 천안생산량은 통계내기조차 민망한 수준이다.
천안지역에 성업중인 호두과자점은 80여 곳에 이른다. 이들 매출은 상당한 편이지만 국내산 호두를 쓰는 곳을 찾기가 힘들뿐만 아니라 밀과 팥조차 수입산을 쓰고 있다. 천안의 대표농산물인 호두의 정체성이 실종된 증거로, 산업의 불균형까지 초래하고 있다.
천안지역의 호두생산량이 현저히 감소한 이유로는 종사인들의 고령화와 열악한 재배조건 등을 들 수 있다. 김 의원은 또한 “시행정이 도시팽창, 인구집중, 소비형태가 급속도로 바뀌는 것에 신속대응하지 못한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천안농업의 정체성을 호두에서 찾았다. 그는 “타지역 국회의원이 국산호두를 쓰는 호두과자점이 한 곳도 없다고 문제삼아도 항의 한마디 못한 것이 천안의 현주소였다”고 강조하며 일부지역에 편중된 호두생산기반 지원을 천안시 전체로 확대해 호두산업을 집중육성하고 농가소득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견해를 펼쳤다.
덧붙여 호두명품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3가지 과제를 던져놓았다. “천안시 도로나 관공서 등을 신축할때 호두나무 식재를 필수로 설계에 반영하도록 하고, 사유재산인 건물·식물원·화원 등을 조성할 때에도 호두나무 식재를 적극 권장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풍세면 보성리에서 광덕면 광덕리간 호두나무 가로수길에 대해서도 보식과 비배관리 등을 가져 천안호두에 대한 대외적인 상징성을 높여야 한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