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의원들이 내년부터 249만원 더 받는다.
올해 천안시의원들의 연봉은 3865만원이었다. 지난 10월29일 2차 의정비 심의위원회의는 “의정활동비 1320만원은 그대로 두되, 월정수당은 2545만원에서 2794만원으로 올리겠다”고 결정했다. 이로써 천안시의회 의정비는 6.4%(4114만원)가 오르는 셈이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는 형식에 불구하다. 의정활동에 무관심한 시민들의 의견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가끔씩 의원들의 부조리 소식을 접하거나 지역언론을 통한 비판기사를 보면서 ‘무용론’을 들먹이는 사람들까지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15일 천안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의정비 여론조사는 예상했던 결과였다.
‘적정하다(45.5%)’는 이도저도 아니라는 말이다. 이번 6.4% 인상안은 높다(49.4%)고 생각한 시민이 낮다(5.0%)는 응답자보다 훨씬 많았다. 그럼에도 적정하다는 사람들이 반 가까이 되므로 인상해도 별 문제 없지 않냐는 식의 자의적 판단으로 가름했다. 이에 따라 천안시의회는 안전행정부가 제시한 의정비 법정기준액 3928만원보다 186만원이 높은 연봉을 받게 됐다.
한편 천안시의회는 수년간 의정비 동결과 50만 이상 15개 대도시 평균액보다 400만원 가량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는 동결 직전 1000만원을 인상했고 대도시들과의 비교는 천안시 규모가 작다는 점을 따진다면 연봉이 적다고도 볼 수 없다.
처음 천안시의원들은 의정비 월정수당 지급 상한선인 20%까지 인상을 요구했지만 그의 절반수준으로 타협점을 보게 됐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