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의 2014년도 해외연수가 시작된 가운데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
의원들은 연수팀이 6명 이상일때 심사위원회를 거치게 돼있는 절차를 밟지 않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이다. 위원회별로 5명씩을 맞춰 심사를 생략하게 됐다. 의원들에게는 좋은 전략일지 모르나 이같은 편법을 바라보는 지역사회는 달가울리 없다. 선거법혐의로 구속된 이복자 의원을 제외하면 의원들은 모두 21명. 3개 위원회에 평균 7명씩 배치된다. 하지만 6명의 의원이 가지 않기로 하고, 일부 의원이 타 위원회에 끼어가면서 ‘5’란 숫자를 기막히게 맞췄다. 이들이 심사위원회를 거치지 않길 바라는 속셈이 있었던 걸까.
해외연수에 불참의사를 보인 한 의원은 “세월호다 뭐다 해서 어려운 때다.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굳이 해외여행이나 다닐 때가 아니지 않느냐”며 개인견해를 밝혔다.
내년 의정비 결정을 두고 의원들은 최소 300만원 이상의 의정비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7대의회 들어 의원 개인사무실을 갖기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도 의원사무실은 칸막이로 개인공간을 보장하고 있지만 그 정도로는 ‘비밀’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굳이 비밀스러워야 할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예산낭비’를 안타까워했다. 45인승 의회 차량도 ‘노후화’를 이유로 내년에 바꿀 계획이다. 조만간 행감때 공무원들을 질타할 기회도 갖고있는 등 의원들에게는 즐거운 일만 남아있다.
한편 총무환경위·복지문화위·건설도시위 3개 상임위원회는 의원 15명과 의회직원 4명 등 모두 19명이 일본·중국·터키를 목적지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예전 연수를 가장한 관광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 5대의회부터 유급제로 바뀌며 심의위원회도 두고 보고서도 제출하는 등 노력을 보이고 있으나 실제는 형식에 그치며 연수 보다는 관광이 주된 혼합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천안아산경실련의 정병인 사무국장은 “해외연수가 제 구실을 하려면 연수목적이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의원들 각자 그에 따른 사전공부가 충분히 돼있어야 하지만 그런 의원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여전히 천안시의회 의원들이 안고있는 문제”라고 지적한다.
진주시의회의 경우 해외연수를 위해 전문가들을 초빙하는 등 사전준비세미나를 갖는 등 알찬 해외연수 준비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천안시의회가 마땅히 부러워할 일이다.
복지문화위… 관광배제한 중국연수 추진
“위원장님, 중국연수를 다녀오신다면서요. 몇가지 궁금한 점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아, 저는 잘 모르고…, 담당직원에게 물어봐요. 그가 잘 아니까.”
복지문화위원회(위원장 서경원)는 3개 위원회중 관광성이 거의 배제된 연수일정으로 잡았으나 해당 의원들의 사전준비는 미비했다. 이들이 10월21일부터 25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잡은 곳은 중국 사천성의 성도시와 수녕시. 의회에 따르면 특히 수녕시는 그곳 시장의 적극적인 응대로 여러 공식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의원들은 2000년 고도의 전통문화 계승과 보전방법을 연구하고,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노인복지와 학교교육에 대한 비교를 연수목적으로 삼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사전 세미나 한번 열지 않은 상태다.
5일 일정이지만 첫날 저녁에 출발해 마지막날 새벽에 들어와 체류일정은 3일 뿐. 이 기간동안 한중합작회사 방문, 시장접견 및 오찬, 복지문화시설 방문, 만찬, 국제좌담회, 송자기박물관 및 광덕사 참관, 무후사(제갈량사당), 사천대학 방문 및 부총장 주재 만찬을 주요일정으로 삼았다.
참여자는 복지문화위 소속 서경원·노희준·조강석·박남주·김각현 의원과 두명의 직원이 함께 하며 이준용 의원은 개인사정상 함께 하지 못한다.
총무환경위… 일본 농업정책 엿보기
총무환경위원회(위원장 전종한)는 10월20일부터 23일까지 3박4일간 일본을 다녀오기로 했다. 천안시와 우호협력관계를 맺고있는 일본 사카이시를 방문해 농업정책의 전반을 훑어볼 계획이다. 주요업무를 살펴보면 사카이부시장 접견, 농업관련시설 견학, 사카이 시청 및 의회 방문, 농업관련시설 견학 및 현지농가 방문 등이다.
하지만 관광도 잊지 않았다. 1·2일차가 연수라면 3·4일차는 관광이 주된 활동계획으로 잡혀있다. 사카이에서 2일차 밤에 오사카로 이동한 후 3일차에 교토 문화탐방으로 하루를 보내고, 4일차에는 신사이바시, 도톰보리 등 상업지구를 둘러볼 생각이다.
총무환경위원회가 주도하나 소속의원은 김연응·이종담·김은나 의원 세명 뿐. 여기에 주명식 의장과 복지문화위 소속 엄소영 의원이 따라가며 한명의 의회직원이 보조한다. 전종한 위원장을 비롯한 유영오·김영수·정도희 의원이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도시위… 볼만한 관광지, 터키
주일원 위원장을 비롯한 황기승·안상국·황천순·김선태 의원 등 건설도시위원회가 주도하는 터키행 해외연수는 10월19일부터 27일까지 7박9일간의 일정으로 소화할 예정이다. 의회직원 한명이 따라가며 인치견 의원은 개인사정으로 불참의사를 밝혔으며, 이복자 의원은 선거법위반혐의로 참석하지 못한다.
이들은 거창하게 ‘선진적 도시계획정책과 문화정책을 이해하기 위한’ 연수목적을 달았지만 대부분 일반인들이 즐겨찾는 관광지일 뿐이다. 트로이 도시성벽, 로마(아고라), 고린트양식, 다넬스해협, 포도주마을, 로마원형극자, 셀수스도서관, 히에라폴리스, 하드리안의 문, 카라알리 오울루공원, 메블라나 사원, 우치히사르(비둘기골짜기), 파샤바 계곡, 지하도시 카이막클리, 이스탄불, 오벨리스크 문, 히포드롬 광장, 블르모스코, 보스포러스 해협, 성소피아성당 등이 이들이 둘러볼 곳들이다. 알려지기로는 패키지 관광방식을 택하고 있다.
타 위원회가 일인 140만원~150만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받지만, 터키관광은 일정이 길다 보니 일인당 210만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