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의정 모니터링과 정책토론회 등 부패하고 나태한 정치인들 감시·견제하겠다는 뜻을 담고 출범한 ‘시민학교(시민정책참여연대)’는 새정치연합측 사람들이 주도하는 단체로 첫 시작을 알렸다.
‘시민학교(시민정책참여연대·대표 송재학)’가 18일(토) 출범을 알렸다.
시민학교는 시민이 곧 주인임을 입각해 원칙 안에서도 사람이 먼저인 지역사회를 이루자는데 그 취지가 있다. 시민 스스로가 무지에서 깨어나 시민민주주의를 배우고 깨우쳐 나가자는 것이다. 이들은 지역주의적 편협한 잣대도 허물고, 불합리한 정책을 견제하기 위해 정책토론회나 세미나 등도 개최해나갈 뜻을 밝혔다. 천안시정과 의정활동도 모니터링 하고 임무에 충실하지 않거나 공천권자만 바라보는 정치인, 또는 이권개입이나 부정부패한 정치인을 설 자리가 없게 만드는 것도 자신들의 몫임을 강조했다.
현장스케치… 새정연측 주도 ‘의심스런 중립’
시민학교 위원들이라고 소개받은 사람들.
18일 오후 5시 유량동 청소년수련원 야외공연장. 시민학교가 시작되는 시각, 야외공연장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적었다. 식전행사팀들이 늦어지면서 행사진행도 늦춰지고 있었다.
시민단체인듯 했으나 행사주도자와 참여인사 면면에서 다분히 정치단체같은 분위기를 나타냈다. 보통 시민단체 창립식은 실내에서 취지에 대한 설명과 이해를 구하는데, 이들은 야외에서 전당대회나 선거유세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시민학교 대표 또한 지난번 천안시장에 도전한 한태선(새정치연합) 후보측 사무국장을 맡았던 송재학씨. 그리고 시민학교 출범행사를 이모저모 도와주는 손길이 대체로 새정연 식구들이었다. 그래서인가. 출범행사에 얼굴을 내민 정치인사들 또한 대부분이 새정연 소속 의원들이었다. 안희정(새정연) 충남도지사는 축하메시지를 전달했고 김지철 충남교육감, 양승조·박완주 천안국회의원, 구본영 천안시장이 현장을 찾았다. 이외에도 천안시장 후보로 나섰던 한태선·이규희씨와 김 연·이공휘 도의원, 박남주·김은나·엄소영·김선태 등 천안시의원들이 함께 했다. 이상 소개된 내빈인사들이 모두 새정치연합 소속 정치인들이었다.
한 행사 운영위원은 특정정당과는 무관한 시민학교임을 해명하며 새누리당 시의원도 3명 정도가 오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명단자료를 보여줬지만 그들은 이날 오지 않았으며, 새정연측 정치인 외 소개된 인사는 한명도 없었다. 이런 상황이 현장을 찾은 기자들과 시민단체측, 또한 일부 시민의 눈에 부정적으로 인식됐다.
이날 축사에 나선 구본영 천안시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출범을 축하드린다”고 했고, 양승조 국회의원은 현 정부와 여권인 새누리당의 최근 행태를 강력히 비판하며 “시민학교가 민주주의 전사가 돼달라”고 주문했다. 박완주 국회의원 또한 “지역정치인들을 감시·견제하는 비판자로 그 역할을 다해달라”고 했고,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시민이 깨어야 나라가 산다’는 천안출신 함석헌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의원들이 제대로 일하는지 견제해주시면 충남교육도 갈짓자 짓지 않고 똑바로 가겠다”고 말했다.
시민학교가 ‘정치적 중립’을 지향하고 있다는 주장은 이들이 앞으로 해나갈 ‘의정활동 평가’가 공정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 새정치연합측 사람들로 구성돼 시작된 시민학교가 바른 활동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