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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퍼레이드 ‘나, 맘껏 웃어도 되지’

시민들의 즉석 막춤경연에 웃고, 화려한 춤 퍼포먼스에 즐겁고…

등록일 2014년10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멕시코 무용단. 현란한 치마돌리기가 묘기에 가깝다.

현재시각 6시45분. 신부동 아라리오 광장 가까이 접근하자 뜨거운 열기가 ‘확’ 밀려든다. 거리퍼레이드 출발시각은 7시. 아직 시간이 있다. 법원 골목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거리퍼레이드의 주무대가 설치돼 있는 광장으로 향했다.

퍼레이드 행렬이 다가오기 전, 관람객들의 막춤댄스가 즐거운 웃음을 선사했다.

무대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까스로 카메라존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1.1㎞ 떨어진 출발점에서 퍼레이드팀이 출발한 시각. 아라리오 광장까지는 20여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 사이 진행자는 광장 한가운데에 댄스파티를 꾸몄다. ‘선물’공세에 20여명의 사람들이 무대에 올랐다. 대부분 막춤의 ‘대가(?)’들. 폴짝거리거나 서투른 덤블링을 시도하는 아이도 있었다. 한 여학생은 몸짓언어에 스스로 도취해 있기도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는 여성도 있었다. 그들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온양한올고등학교 마칭밴드. 멋진 연주와 함께 절도있는 동작이 관심을 끈다.

중국문등시 예술단. 노란병아리를 연상케 하면서, 섹시미를 덧입혔다.

바야흐로 시간이 흐른 끝에 첫 취타대의 등장이 물꼬를 트며 본격적인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해외 21개팀, 대학생 4개팀, 춤단체 3개팀 등 모두 36개 단체 2000여 명이 퍼레이드경연에 나섰다.

외국팀들은 대부분 민속춤경연대회에 참가하러 온 사람들. 복장과 춤판이 비슷비슷했다. 어느 나라나 고유의 민속춤은 남녀한쌍씩으로 구성된 집단춤사위를 선보인다. 간간히 국내팀들이 끼어 민속춤만의 식상함에 리듬을 내주었다.

일본 이마무라팀. 가녀린 여학생들의 힘찬 댄스가 인상적이다.

인상깊은 팀은 일본 ‘이마무라’ 무용단이었다. 야시시한 복장에 집단체조같은 대형을 갖추더니 활달한 음악에 맞춰 역동적인 율동을 선보였다. 다른 팀들이 보여주는 춤을 췄다면, 그들은 스스로 즐기는 춤을 추고 있었다. “와, 멋지다. 나도 함께 추고싶게 만드네.” “맞아, 맞아. 춤추는게 무척 신나보여.” 뒷줄에 여학생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카자흐스탄 무용단. 늘씬한 선남선녀들이 춤으로 사랑을 속삭인다.

천안에서 벌어지는 축제행사중 가장 큰 흥타령춤축제. 거기에서도 가장 핵심프로그램으로 알려진 ‘거리퍼레이드’는 올해에도 많은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었다.

다만 거리퍼레이드의 인기에도 불구, 구본영 천안시장은 그간 두 번의 야간퍼레이드를 올해 한번으로 줄였다. 퍼레이드 동선 또한 절반으로 줄였다. 구 시장은 ‘한번’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괜히 인원동원하고 부풀려 행사를 치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시장으로 처음 맞이하는 흥타령춤축제이고 거리퍼레이드였다. 내년 흥타령춤축제 속의 거리퍼레이드가 어떻게 변할지는 구 시장의 입김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 시장은 어떻게 평가했을까.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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