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원 천안사진작가협회장이 똑같은 사진 두장을 놓고 설명한다. 그가 보여주는 사진은 같은 사진이면서 완전히 다르기도 하다. 한 장소지만 두 장의 사진 사이에는 20년 넘는 시간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기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지금은 아파트와 고층 빌딩들이 즐비하지만 예전엔 이곳 전체가 담배밭이었어요.” 만약 20년 전의 사진만 본다면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듯. “세월이 오래 되다보니 그곳에 사시는 분들도 가물가물 할 거예요.” 언젠부턴가 급속도로 변화·발전해온 천안 시내권은 이제 옛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 추억을 꺼내고 간직하기에 옛사진은 무척 귀한 것이 되고 있다.
오는 9일(목)부터 18일까지 천안시청 어둑한 1층 로비는 ‘볼만한’ 사진전으로 채워질 것이다. 간단한 전시회는 그간 간간히 있었지만, 이번 사진전에 쏟아지는 작품의 양은 300점에 가깝다. 공간의 한계로 큰 작품들이야 나올 수 없지만, 작은 작품이라 해도 디테일은 살아있다.
천안사진작가협회(회장 방일원)는 로비 공간만 제공받는 도움 외 그들 스스로 이같은 전시회를 기획했다. 천안시민들이 늘상 이용하는 대표적인 시청 공간에서 여유로운 작품감상이 가능하게 해보자는 취지에 공감, 모두 3개 사진전을 통합해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사진으로 보는 천안의 옛모습 30점과 전국사진공모전 215점, 천안사진작가회원전 40여점으로 천안시청 1층 로비를 가득 채울 겁니다. 작품사이즈는 작지만 다양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만큼 이곳을 방문하거나 작품을 보러오시는 분들에게 좋은 휴식이 되길 바랍니다.”
천안사진작가협회 방일원 회장은 처음 5일 정도의 전시를 기획했으나 시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10월18일까지 10일간 전시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작품수준은 꽤 높다. ‘사진으로 보는 천안의 옛모습’이나 ‘전국사진공모전’, ‘천안사진작가회원전’ 모두 각각의 전시회로도 손색없는 작품전이다. 보통 천안시민문화여성회관 신부분관에서 전시회를 열었으나, 이번에는 특색있게 3개 작품전을 모아 천안시청 로비에서 시민들에게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