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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마을에 선정된 원성1동 '성패 좌우하는 건 주민의지'

11억원으로 다양한 사업 전개… 게릴라가드닝, 도심폐가 철거, 안심순찰대 운영

등록일 2014년09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안심마을시범지역으로 지정된 원성1동 거리 전경.

지난 2013년 9월 안전행정부는 천안 원성1동을 ‘주민자치회 시범실시지역’으로 선정했다. 다소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전국 3480여개 읍면동 중에서 31개소만이 선정될 수 있었다. 그중 ‘안심마을 시범지역’으로 10개소를 추려냈는데, 원성1동은 그 명단에 또다시 이름을 올렸다.

원성1동 주민들은 무척 기뻐하며 새로운 변화바람에 주목하고 있다. 주민이 직접 마을안전을 책임지는 새로운 형태의 안전공동체 구축. 이를 위해 국비 6억원과 시비 5억원이 책정되면서 다양한 사업이 가능해졌다. 몇몇 사업으로 ‘확’ 좋아질 거란 기대는 않는다. 성공요인이 무엇보다 ‘주민의지’에 달렸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문화센터 운영에 초점이 맞춰진 기존 주민자치위원회로는 변화를 일궈낼 힘이 부족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주민자치회’를 구성했다.

바른 명칭은 ‘행복마루 원성1동 주민자치회’. 맹영준씨가 회장을 맡고 위원으로는 김진성·최재호·윤영철·전소영·박혜경·이선희·이용논·전춘희·김효숙·김재흥·김지회·고학석·고옥자·박정애·서명자·이병권·유윤철·양재호·맹성재·김현수씨를 위촉했다. 이들은 총무기획, 지역복지, 도심창조, 안심마을 4개분과를 두고 활동에 들어갔다.

맹영준 주민자치회장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관건이며, 주민 스스로 회의를 통해서 안심마을을 구성해나가도록 노력해가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인프라 구축에 심혈

안심마을에는 재미있는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먼저 원성1동 특화사업으로 ‘찾아가는 심장사랑학교’를 내세울 수 있다. 구도심의 특성상 노인인구가 많은 지역특성을 고려한 사업이다.

찾아가는 심장사랑학교는 지난해 11월 중앙경로당을 시작으로 현재 2000명이 교육을 받았고, 자동심장충격기는 마을경로당 11곳과 5개 학교에 한 개씩 설치했다. 안심마을 김재흥 분과위원장은 “이같은 교육과 충격기 보급으로 응급상황때 신속대응해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맞벌이 부부와 단독세대들에게 필요한 택배수령 문제도 ‘안심택배보관함’으로 해결했다. 동 주민센터 한 켠에 보관함을 설치, 전달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손쉽게 택배보관함을 이용토록 했다.

‘고사리나눔장터’로 호응을 얻었던 안심마을 사업팀은 오는 10월18일(토) 다시한번 오룡경기장에서 ‘제2회 고사리나눔장터’를 연다.

헌옷을 비롯해 사용이 가능한 중고물품 등을 판매하는 나눔장터의 모집인원은 일단 선착순 80팀으로 제한했다.

안심마을 코디네이터 장한빛씨는 “고사리 손으로 사랑을 전하는 이색나눔장터의 준말, 고사리나눔장터는 물물교환과 판매가 이뤄지는 벼룩시장 외에도 체험프로그램, 무대공연, 먹거리장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고 소개한다.

이외에도 20년간이나 우범지대로 있던 빈집을 포함해 3군데의 폐가를 정리해 텃밭으로 가꿨고, 낙상계단 골목길 위험요소 해결, 보안등 설치, 신안초 앞 통학로 정비, 안심지킴이 비상벨 구축, CCTV 6개소 설치 등 안전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8월22일 안심마을 안전인프라 조성사업 최종보고회를 갖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선정 후 인프라사업 용역이 늦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궁금증에 채인병씨는 “안심마을을 추진하는 다른 지역보다 늦었지만 우리 용역이 잘돼있다는 상급기관의 칭찬을 받았다”고 했다.
 

주민 스스로의 의지 중요해

타 읍면동에는 없는 원성1동만의 ‘안심마을사업단’은 김충구 동장을 사업단장으로, 허윤갑·채인병·임지현·장한빛씨가 사업단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의 역할분담은 뚜렷하다. 허윤갑 총무팀장이 안심마을의 코디관리와 회의주재, 안심택배 관리를 맡고, 채인병씨가 안심마을 인프라에 관여한다.

임지현씨는 심폐소생술 교육, 마을텃밭가꾸기를 맡고 장한빛씨는 안심마을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주민공동체 활성화와 주민자치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안심마을의 인프라구축이 하드웨어라 본다면 주민들의 의식사업은 소프트웨어적인 것. 장비와 시스템이 잘 갖춰있다 해도 그 일을 행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헤이하다면 제대로 성공하기가 어렵다. 이런 이유로 운영자들은 주민들의 의식제고사업에도 열심이다.

먼저 마을을 스스로 지키겠다는 의지는 ‘안심순찰대’로 표출되고 있다.

지난 7월9일 발대식을 가진 안심순찰대는 학생과 주민이 도보나 자전거, 자동차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내를 순찰하며 청소년 폭력, 위험지역 제보 등 각종 범죄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참여는 ‘봉사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을 택해 인기가 높다. 오는 9월25일에는 ‘함께 걸어요~ 치안올레길’이란 구호를 내걸고 수백명의 주민들이 관내를 순찰할 예정이다.

깨끗한 환경은 마음도 평온케 하는 효과를 준다. 이에 음지를 양지로, 악취를 향기로 바꾸는 노력은 필수. 안심마을이 택한 것은 ‘마을정원가꾸기’와 ‘클린원성’이다.

마을정원가꾸기는 일명 ‘게릴라가드닝’이라 해서 영국에서 시작된 녹색캠페인이다. 마을과 주거지 주변에 버려졌거나 돌보지 않는 땅을 마을사람들이 직접 가꾸는 것을 말한다. 원성1동의 첫 게릴라가드닝은 제일고 학생 7명과 선생님, 마을주민 등 13명이 참여해 3통 주변의 버려진 공터를 꽃화단으로 정비했다.

클린원성의 ‘클린(Cleen)’은 깨끗함을 나타내는 말. 하다못해 양심거울을 설치해놨어도 쓰레기 불법투기가 잦은 곳을 어떤 방법으로 개선해나갈지 고민이 크다. 안심마을에서 찾아낸 해법은 ‘맞춤형 분리수거함’을 설치·운영하는 것. 불법투기냐 분리수거냐를 놓고 주민의 의식있는 선택을 기대하기로 했다.

김충구 동장은 “무엇보다 관내 인재발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업예산은 언젠가 동이 나는데 반해 인재들은 열정에 따라 끊임없이 발전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원이다.

안심마을사업은 끝이 나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원성1동의 노력은 계속 돼야 한다는데 뜻을 함께 하고 있는 이들. 안심마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재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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