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의회 첫 시정질문이 열린 19일 시의회 본회의장. 의원들은 절반 이상이 새롭게 바뀌었지만 기존 틀 속에서 차분하게 진행됐다. 의원들이 묻고 시행정이 대답하는 방식이 하루종일 반복됐다. 크고 거센 목소리로 기선제압하는 의원도 보이지 않지만, 얌전하게 시정의 궁금증을 묻는 의원도 없었다.
한가지 달라진 점은 눈에 띄었다. 구본영 신임시장이 묵묵히 ‘시장자리’를 지켜내고 있었다. 이전 시장들이 첫날에만 예의상 반나절 앉아있던 관행이 깨졌다. 의원들이 줄기차게 요구하고, 때로는 의사진행을 거부하면서 거세게 비판했던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소된 것이다. 유영오 의원은 자신의 시정질문을 진행하면서 “시장님이 앉아 계시니 국장님들이 답변을 시원스럽게 하신다”며 만족스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22일(월) 두 번째날 시정질문에는 의원들이 시장에게 낸 질문이 답변될 예정이다. 의원들이 중차대하게 인식한 질문은 서민임대주택 2500세대 보급건을 비롯해 천안호수공원 조성, 대중교통정책, 공정한 인사시스템 수립, 균형발전, 천안문화재단, 북부BIT산업단지, 비위생쓰레기매립장, 중학교신설, 조직개편 및 기능강화, 재정건전성과 관련한 질문들이다. 이들 질문은 모두 재선 이상 의원 7명이 질문하는 것으로 시장에 대한 예의를 차렸다. 중복질문으로 관심이 높은 서민임대주택 2500세대 보급건은 인치견·황천순·황기승·정도희 의원이, 천안호수공원 조성은 인치견·황천순·정도희 의원이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
제7대의회 첫 시정질문이니만큼 의원들은 신임시장에 대해 첫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데 촉각을 곤두세워놓고 있다. 구본영 시장이 과연 첫째날 외 계속되는 시정질문에도 끝까지 참석할 것인가 하는 점이고, 시장답변에 대해 시장이 보충질의까지 받아 답변할 것인가 하는 점이 관건이다.
반면 천안시장이 자리를 지키며 시정질문을 경청하자 의원들과 실·국·소장들의 태도가 좀 더 나아졌다. 매번 시정질문하는 본회의장은 평균 삼분의 일에 해당하는 예닐곱명의 의원들이 자리를 비우며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실국소장들 또한 부시장 앞에서의 답변보다 시장까지 참석해있는 자리에서 좀 더 바른 답변자세를 고수했다.
천안시의회가 개원한지 세달이 지나고 있다. 초선의원들도 많고, 게다가 선거법 위반문제로 의원생활까지 위태로운 의원들이 몇 있다. 이미 이복자(비례대표) 의원은 공천금 문제로 구속된 상황. 유급제 이후 5대와 6대보다 유독 이번 7대의회 의원들이 불법혐의로 어수선한 가운데 의원들의 의정활동수준을 엿볼 수 있는 첫 시정질문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관심을 모은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