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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비주얼로 충남을 사로잡다

금속공예가 김소라(41)... 제44회 충남도공예품대전 대상… 천안관광기념품 개발에도 심혈

등록일 2014년09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44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이 열린다. 전국에서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의 재능이 모인 자리. 천안에서 활동중인 김소라(41)씨의 작품을 비롯해 충남도공예대전에서 입상한 39개 작품도 출품된다.

김소라씨의 작품 ‘자연’은 충남도공예대전에서 95개 출품작 중 ‘대상’을 거머쥔 작품이다.

충남도공예대전 심사위원들은 ‘꽃과 나비, 나무를 입체적이고 다양한 색깔로 자연스럽게 표현했다’한 그녀의 칠보공예작품에 높은 점수를 줬지만,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서는 아쉽게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밥 한숟가락에 배부를까요. 일단 충남도에서 대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기쁘고 만족합니다. 노력해서 더 좋은 성과를 내겠습니다.”
 

지역 속 아이디어 찾기
 

비좁지만 서랍장을 통해 나름 공간활용한 작업장.


얼마 전부터 그의 작업실은 천안 사직동 중앙장례식장 옆. 나사렛대 창업보육센터 한 켠을 작업공간으로 사용했으나 2년 만기가 끝나 할아버지가 40여년 사셨던 집으로 작업실을 옮겼다.

“작업실이 비좁고 지저분해요. 작업에 열중하다보면 어느새 어질러져 있죠. 보여드리긴 부끄러운데….”

두세평 남짓 될까 한 작업실은 이런 저런 장비를 세워두고 쌓아놓아 한명의 작업공간으로 꽉 찬다.

“어쩔 수 없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도 돌봐야 하고, 올해 공주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작업실을 제대로 활용할 수도 없어요. 당분간은 갑갑하더라도 감내해야죠.”
 

작은 작업실은 대신 오밀조밀한 공간활용으로 크게 불편해보이진 않는다. 오히려 늦은 나이에 무슨 공부에 열을 낼까 궁금해진다.

“원래 경영학과 출신으로, 2004년쯤 성정초 앞에서 직접 학원을 운영했어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전부터 취미삼고 있었던 금속공예에 푹 빠져 있었죠. 그러다 보니 보석감정사 등 관련 자격증을 따기도 했죠. 우리 집안이 손재주가 좋아요. 저 또한 어릴 적부터 미술을 좋아했고요.”

어느 순간 학원운영에 한계를 느끼면서 아예 금속공예가로 전향한 그녀. 눈썰미와 손재주, 게다가 작업실에 앉아 밤새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탓에 실력은 급속도로 일취월장해졌다.
 

점점 작품이 좋아지면서 걱정거리도 생겨났다.

마땅한 스승 없이 ‘독학’으로 공부한 그에게 사람들은 ‘이력’을 물었다. 대학에서 관련학과는 나왔는지, 또한 누구에게 사사받았는지를 따지는게 관행처럼 굳어진 한국사회. 배경이 좋지 않으면 실력 또한 제대로 취급해주지 않는 것이 현실에 봉착하면서 그녀가 택한 것은 우선 대학원 조형디자인학과를 통과하는 것이었다.

“좀 더 괜찮은 배경이 갖춰진다면 온전히 제 실력을 인정해주실 거라 생각해요. 이참에 이론을 튼튼히 해놓고 꾸준히 실력을 키워나간다면 언젠가는 ‘성공’이란 단어를 움켜질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9월4일, 기자가 찾아간 날에도 그녀는 작업실에서 ‘끙·끙’ 거렸다. 풀리지 않는 수학문제나 미로 속에 갇혀있는 듯한 고민이 엿보인다.

“전부터 두가지 문제가 안풀려요. 높은 고온과 위험한 작업이 수반되는 금속공예 특성상 체험학습과 적정가격의 상품화가 무척 어렵네요.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보곤 있는데 장점이 발견되면 단점도 생겨나요.”

어찌보면 희망과 함께 불행이 함께 나왔다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그녀의 작품에는 분명 톡톡 튀는 센스가 있으며 각각의 작품마다 스토리텔링이 담겨있다. 그러나 판매를 위한 작품이라면 구매계층의 경제수준도 고려돼야 하는 것.

학생 대상의 판매가격이 2만원이 넘는다든가, 서민에게 5만원 넘는 가격을 지불하라는 건 작품의 좋고 나쁨을 떠나 거래를 어렵게 만든다.

“고민이에요. 금속과 나무의 비율적인 문제도 있고, 가격 대비 공정의 불합리성도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입니다. 물론 천안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을 개발하는데 있어 지역 역사를 통한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도 과제입니다. 쉽게 풀릴 거라곤 기대 안해요. 계속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는 답을 찾겠죠.”

지금은 서울의 한 백화점에 납품하고 있는 것이 유일하지만 좀 더 다양한 수입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그녀. 지금 믿을 수 있는 건 ‘실력’을 키우는 일 뿐이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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