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우)씨는 뮤지션으로, 전주태(좌)씨는 악기점을 운영하는 음악인으로 새로운 음악문화 형성에 머리를 맞댔다.
“천안인구 60만명이 넘어섰는데도 아직 마땅한 음악공간이 없어서야 되겠습니까. 영화관이나 클럽처럼 기분내킬 때 언제든 찾아가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네요.”
삶의 질과 관련한 시민들의 욕구가 높아가면서 천안시도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은 ‘천안문화재단’을 구축하게 만들었다. 시행정이 저렴한 관람비로 간간히 공연물을 내보이거나, 지원형식을 통해 지역예술단체를 무대에 올리는 방식은 시민과의 소통에 한계가 있는 상황. 이에 민간차원의 자발적 문화예술시설과 운영이 촉구되고 있다.
소공연문화 ‘전주태·이병훈이 뭉쳤다’
신부동 667번지에 자리잡은 아트플랫폼은 전주태·이병훈씨가 1년여를 공들여 준비한 문화예술공간이다.
천안의 음악인 ‘전주태(48)·이병훈(53)’씨가 힘을 합쳐 신부동에 ‘아트플랫폼’을 오픈했다. 이들은 이곳 신부동 667번지 지하 65평에 공간을 디자인해놓고 ‘문화홀공연장’ 또는 ‘플랫폼소극장’이라고도 부르며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플랫폼’의 사전적 의미는 <역에서 승객이 열차를 타고 내리기 쉽도록 철로 옆으로 지면보다 높여서 설치해 놓은 평평한 장소>를 말한다. 이들이 추구하는 예술공간은 ‘중년’과 ‘음악’을 구심축에 놓고 있다. 즉 음악을 추구하는 중년인들의 사랑방(플랫폼)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운영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관내 200여 팀의 밴드들이 활동하지만 그들에게 연출력(기획력)이 없다는 단점을 보완해주기 위한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병훈씨는 “플랫폼은 그들이 마음껏 음악적 재능을 품어내고 발산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두번째, 음악을 비롯해 문화예술과 관련된 모든 활동은 이곳 플랫폼을 대관형식으로 활용해 운영해나갈 수 있다는 것. 일명 문화예술의 사랑방으로 성장해나가겠다는 포부다.
이들은 지난 8월29일(금) 오후 7시30분에 플랫폼 개소식을 가졌다. 테이블에 뷔페식으로 차린 공간은 50여 명이 들어서니 꽉 찼다. 여기에 밴드 피닉스를 비롯해 바이올린, 색소폰 등이 연주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전주태씨는 “첫 공연은 9월 말이나 10월 초쯤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공연을 진행했던 조성훈씨는 자신의 기타콘서트도 10월쯤 이곳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지난해 신부동 탑골공원에서 진행했던 ‘미청새’ 공연은 올해 가요제로 바꾸고 1차 예선을 플랫폼에서 치르겠다는 계획도 세워놨다. 계획이 순조롭다면 음반장비도 구입해 필요한 음악인들에게 음반·제작도 해나갈 생각이다.
이병훈씨는 “지금껏 소극장이 얼마 못가 문을 닫는 이유들이 대부분 주인의 사심이 끼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예술문화를 형성하는 데는 누군가 희생하는 사람들이 필요한데 그 부분을 우리가 해볼 생각”이라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