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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잊어버린 역사를 찾아오자

김성열 천안시역사문화연구실장

등록일 2014년09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天安) 지명은 자랑할 만한 세계적인 명품도시 이름이다. 고려태조가 하늘의 뜻(天授年號)을 받아 후삼국을 통일하려는 역사의 소명을 천안이란 이름으로 천안부(天安府)를 설치했다. 그전에는 백제 건국시조 온조왕이 직산 위례성을 수도로 삼아 백제를 건국했다. 그리고 일제에 빼앗긴 대한제국을 다시 세우는 나라 이름으로 상해 임시정부에서 천안인 이동녕 선생이 대한민국으로 제정 선포했다.

천안은 백제 건국정신, 고려 통일정신, 대한제국 개척, 창조정신의 발원지임에 틀림없다. 천안지역에는 선사시대부터 나라를 세우고 살아 온 이 땅의 사람들의 생활 매장 문화재들이 많이 발굴되어 왔다. 아직까지는 발굴된 보물 역사문화 자원들을 관리 보존할 공간이 준비되어 있지 못해 공주, 청주, 중앙박물관에 임시 보관시켜 놓고 있다.

천안에서 발굴된 선사 고대 유적유물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결코 낮게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며 나름의 존재 의미가 충분하게 함축되어 있다. 우리는 이를 토대로 천안인의 특수한 역사정황을 엿볼 수 있고 나아가 한국의 선사 역사시대의 정황에 대한 이해도 진전 시킬 수 있다.

특히, 이들 발굴 문화유산은 천안의 과거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것임과 함께 이후의 천안에 대한 정황도 예측할 수 있는 것이기에 그 존재 가치는 매우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천안에서는 최근 문화유적의 조사와 연이은 발굴로 관련 자료의 축적이 괄목할 만하다. 그런데 이들 자료는 단순히 역사인식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거나 존재 의미만 강조되는 정도에 머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대중과 더불어 향유함으로써 보다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문화 자료들이다.

천안의 선사 고대 문화유적은 오늘에 사는 우리가 향유할 수 있는 과거의 유산이다. 우리는 과거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졌으며 또한 이를 미래로 계승하여야 할 책무도 있다. 때문에 문화유적의 파괴를 경계하고 나아가 개발하여 정비 보존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데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이다. 문화자산의 계승은 단순한 전달만이 아닌 새로운 가치 창조와 함께 창조된 가치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과정 속에 이루어져야 한다.

천안의 선사시대 유적은 구석기나 신석기시대의 유적은 드물지만 청동기시대의 유적은 어떤 지역 보다 풍부할 뿐만 아니라 규모나 내용도 두드러진 면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구석기시대 유적의 발견 정황을 고려하건대 천안에서 구석기 시대의 유적이 발견 되었다는 것은 해당 유적의 폭넓은 존재를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천안지역을 중심으로 확인되는 선사시대의 유적은 청동기시대의 것에 집중되어 있다. 천안의 청동기 유적의 존재 양상은 중서부 지역 최대 규모라는 점이다. 천안지역 전체를 하나로 아우를 경우 그 규모가 엄청나다. 개별 유적의 상대적 규모도 결코 만만치 않다.

가장 주목되는 백석동 유적은 대단위의 청동기시대 취락이다. 더불어 신방동, 불당동, 쌍용동, 청당동, 두정동, 용곡동 눈들 유적, 용곡동 두터골 유적, 용정리 유적, 두남리 유적 등 백석동과 동일한 성격의 유적을 합하면 그 규모는 엄청나다.

원 삼국시대 천안지역 유적의 대표적인 것으로 청당동 유적이 확인됐다. 청당동 유적은 유물의 부장 양상과 토광묘의 규모 그리고 무기류가 부장된 유물의 공반 관계 등을 통하여 이 유적을 조영(造營)한 집단의 성격은 물론이고 집단내의 위계를 비롯하여 당시 천안지역을 중심으로 존재하는 세력 집단의 정도를 추정할 수 있기도 하다.

한반도의 서남부의 마한지역 소국의 정황 즉 삼한사회의 흔적을 천안지역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에 발굴 조사된 성남면 용원리 천안종합휴양관광단지 휴러클 리조트 지역에서 150여기 무덤 군과 출토된 유물들은 마한 여러 나라와 백제 역사시대를 우리시대에 문화정신으로 살아나게 할 수 있는 소중한 역사문화 자원이다. 이제 천안은 역사문화정신이 살아 숨 쉬게 하는 명품 세계도시로 창조되어야 한다.

천안 백석동 지역 중심의 대단위 청동기 취락지 유물과 성남면 용원리 역사문화재 발굴현장에 유물전시관이 건립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천안전역에서 출토 발굴한 선사시대 모든 발굴 문화재를 발굴 유적지에서 생명이 살아나게 해야 한다. 천안시에서는 발굴될 때마다 유관기관과 발굴 팀으로 부터 발굴유물 보관증을 받아 언제고 찾아 올 수 있는 장치를 해 놓았다.

명품 천안지명에 걸 맞는 품격을 높여 역사문화 시민정신을 창조하자. 천안은 하늘을 우러러 섬기며 뜻을 따라 평안한 천안을 창조하는 천안시민들이 살고 있는 자랑스러운 명품 천안지명이다. 천하대안(天下大安) 명품 지명은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 천안시민들이 책임지어야 할 지명이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명이다.

품격 높은 역사문화 천안을 창조하자. 잃어버린 역사 잊혀진 역사를 찾아오자. 천안발굴 문화재의 정신,생명이 우리시대 천안에서 다시 살아나게 해야한다.

천안전역에서 발굴된 선사시대 유물을 전시 보존할 전시관을 건립하자는 것은 우리시대 요청이다. 이는 천안명품 역사문화 도시발전 뿐만 아니라 천안지역 발굴역사문화재를 제 곳에 환수하려는 엄중한 의미를 우리시대가 절감한다. 그리고 천안시민 시대정신으로 선언한다.

문화유산은 원래자리에 있어야 빛을 발한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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