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상생발전이 이뤄질 수 있을까?
지난 6·4지방선거가 한창이던 5월23일 천안·아산시장에 도전한 새정치연합 후보가 획기적인 상생방안을 내놨다. 양도시간 협력해나가자는 구호는 그전에도 있었지만 형식에 그쳤던 것이 사실. 하지만 구본영(천안)·복기왕(아산) 시장후보는 KTX천안아산역사 내에서 상생발전협약식을 갖고 “우리가 당선된다면 두 도시의 현안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 이를 위해 ‘천안-아산 행정협의회’를 상설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산신도시 조성에 따른 새로운 광역생활권이 형성돼 가고, 이로 인해 천안·아산 연계행정이 필요하게 된 것도 이유지만 무엇보다 ‘새정치연합 소속 시장후보’가 정치적으로 선거판에 미칠 긍정적 영향이 계산된 행위였다.
이들은 천안추모공원 등 기존시설 공동활용사업, 복합문화정보센터 조성 등 신규시설 확충사업, 천안-아산간 시내버스요금 단일화 등 연계교통서비스 확충, 지역자원 공동개발관리사업, 기타 주민들의 상호이익증진에 필요한 사업 등에 대해 수시로 모여 문제해결에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이들은 생활권 연계협력사업으로 6건의 사업을 언급했다. ▷천안추모공원 공동이용사업 ▷천안·아산 복합문화정보센터 조성사업 ▷천안·아산 중추생활권 활력거점공간 조성사업 ▷천안불당동-아산탕정 연결도로개설사업 ▷천안·아산간 시내버스요금 단일화사업 ▷천안부엉공원·아산용곡공원 공동정비사업 등이 그것이다. 이후 두 시장후보는 모두 시장에 당선됐다.
22일 양 도시간 상생발전을 위한 ‘천안·아산행정협의회’ 구성 간담회를 가진 22일, 구본영 천안시장(좌)과 복기왕 아산시장이 악수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두차례 실무회의 통해 의견조율 마쳐
구본영 천안시장과 복기왕 아산시장이 8월22일 천안시청에서 천안·아산행정협의회 구성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양 시장이 당선 후 공식적인 첫 만남이다. 이들은 그동안 행정협의회 구성을 위한 실무접촉 등 상당부분 구체화된 결과를 토대로 천안·아산시간 우의를 재확인하는 한편, 남은 절차를 원만히 이행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간 양 시는 7월 행정협의회 구성을 위한 실무회의를 두차례 개최한데 이어, 8월 초 행정협의회 규약(안)에 대한 상호 의견조율을 마쳤다. 이제 상호합의한 규약(안)의 각 시의회 의결 및 고시, 상급기관 보고 등의 후속 절차만 남아있는 상태로, 모든 제반절차가 완료되면 9월 중에 창립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규약(안)에 따르면 행정협의회는 양 시의 공동발전과 효율적 광역행정 추진을 목적으로 천안시장·아산시장·양 시의 공무원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회장은 임기 1년씩 윤번제로 하며 정기회를 상·하반기에 1회씩, 임시회는 수시로 개최하는 것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양 시는 창립총회 이후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천안·아산복합문화정보센터 조성사업을 포함해, 도시간 지역생활권 형성에 따른 산업·문화·관광·교통 등 광역 행정수요를 공동대응하기 위해 각 분야별로 실무협의회를 구성, 본격적인 협의에 돌입할 계획이다.
천안시는 천안·아산 행정협의회 구성을 통해 KTX 역사명칭 선정문제, 택시영업권을 둘러싼 갈등 등으로 불거졌던 상호대립과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원만한 협의를 도출해서 양 시의 공동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