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만 새삼 느껴지는 감상이다.
등에 멘 배낭(背囊; knap sack)이 대중교통 이용객들 사이에 무례의 상징이 됐다. 백팩(back pack) 배낭을 메고 만원도 아닌 대중교통 버스를 타면 통로 없이 비좁아진다. 등에 멘 배낭이 그 사람의 인격까지 가늠케 하는 실정이다.
시장 통 같이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도 배낭은 옆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새삼 책 보따리, 책가방 등에 멘 가방(bag) 백팩 타령을 하는 시대 풍속이 감상을 일으키게 한다. 책 보따리를 허리에 동여 메거나 어깨에 걸쳐 등에 메는 크로스 백(cross bag)또는 책가방을 들고 다니던 시대 모습은 과거 풍속이 되었다.
학생들이 손에 들고 다니는 책 보따리나 책가방은 거의 볼 수 없다. 책 보따리나 책가방은 조심스레 손에 꼭 쥐고 다녔다. 학생들에게 가장 소중한 소지품이었다. 내손에 든 것은 내 책임이었다. 남에게 피해나 괴로움을 줄 수 없었다. 가방이 터질 것 같이 책으로 꽉 채운가방은 무겁기까지 했다. 도시락까지 들어 있으면 더욱 무겁고 조심스러웠다.
가방을 들고 버스를 타면 앉아 있는 사람이 가방을 살며시 곧잘 무릎위에 받아 놓아 주곤 했다. 자연스럽게 받아주기도 하고 눈인사를 하면서 주고 받기도 했다. 그렇게도 비좁은 시내버스 안에서도 손에 들고 있는 가방이 그렇게 비좁은 공간으로 느껴지는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가방으로 공간이 좁다는 느낌은 없었다.
책가방시대 풍속 때는 시내버스 공간이 좁았어도 책가방으로 불편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시대는 등에 짊어진 책가방이나 등에 배낭을 멘사람들은 남에게 주는 불편을 조금도 의식하지 않는다.
나만을 위한 철저한 자기본위의 개인주의 의식일 뿐이고 남을 의식하지 않는 배타적 이기주의 현상이다. 시내버스 공간이 등에 진 가방으로 좁아졌고 남에게 불편할 뿐 아니라 피해도 주게 된다.
개인 편의주의나 남을 배려하지 않는 독선과 무책임 의식의 시대 모습이다. 자기만 편리하면 된다는 생각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공동체의식 공중도덕은 찾아 볼 수 없다. 그저 태연할 뿐이다. 타인을 불편하게 하면 나자신도 역시 불편해진다는 평범한 상식 양심마저 사라졌다.
언제부터인가 등에 멘 배낭 백팩이 일반화되면서 새로운 공동의식 문화로 등장했다.
외국에서도 벌써부터 백팩 예절을 지키지 않는 승객의 머리를 거북이 같은 동물의 머리로 빗대어 재치 있게 형상화해 깨우치거나 비꼰다고 한다. 시내버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승차할 때 등에 지고 있는 짐을 내려 손에 들고 차를 타는 공중도덕 예의로 남을 배려하는 의식문화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요즘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등산여행 등짐 보따리를 등에 짊어지고 버스에 올라탄다. 주위 사람에게 안하무인이고 나만 편리하면 된다는 양 미안해하는 예의라고는 조금도 없다. 세속문화 도덕 따위가 무너져 쇠퇴하고 문란해진 모습들이 한심하다는 감상에 젖는다. 민주시민 자존심, 문화민족 자존심 긍지는 어떻게 됐는지 감상에 젖는다.
우리들은 곧잘 서슴없이 미개한 민족 후진문화를 멸시하고 조롱하기도 한다. 더 이상 이런 후진성 질서 의식문화를 외면만 할 수 없다. 타인에게 불편을 주어도 나만 편하면 된다는 그러고도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후진문화에 대한 슬기로운 대책이 절실하다. 우선 사회 국민 계몽운동이 절실해 진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등에 멘 배낭 감상 글짓기 현상공모를 하여 계몽하고, 종교단체, 사회문화 봉사단체들은 자각하는 적극적인 동기를 발의해 국민모두 범시민운동으로 건강한 질서의식 문화를 창조하자.
우리들의 공중질서품격 수준에 대한 안타까운 감상(感傷)에 공감을 발의한다. 서로 섬기는 시민, 서로 존중하는 시민, 일류 품격 천안시민, 시민중심 행복 천안을 창조하자. 후손들에게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공동체 의식을 전승하는 사명의식이 우리시대 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