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 신임시장의 초도방문이 모두 끝났다. 지난 7월10일부터 8월5일까지 25일간의 일정. 이 기간 30개 읍면동과 13개 구청·사업소·공단을 방문했다.
초도순방은 기존 연두순방(주민과의 대화)과 비슷한 형식을 취했다. 다만 기존 연두순방이 ‘민원청취’ 중심이라면, 이번 방문은 새로운 시장과 공무원 및 주민들간 ‘상견례’ 자리. 이런 이유로 복잡한 민원문제는 크게 제기되지 않았다. 구 시장은 오히려 “질문할 분 없냐”는 말을 쓰며, 다소 편안한 만남을 가졌다.
시는 이번 초도순방에 대해 ‘격식을 파괴하고 시장과 지역주민들이 자유롭게 지역현안을 고민하고 발전방향에 대해 상호토론하는 기회였다’고 자평했으나 그간 해오던 연두순방의 수준을 벗어나진 못했다. 하지만 성무용 전 시장과도 닮아있는 구 시장의 온화한 대화법은 참석주민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다가왔다.
대화 초점은 ‘2단지 재건축’
초도순방의 마지막으로 신안동을 찾은 구본영 시장은 주민대표로부터 “열심히 일해달라”는 격려로 꽃다발을 두아름 받기도 했다.
“여기가 마지막이군요.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길 바래요.”
초도순방의 처음이 ‘중앙동’이었다면 마지막은 ‘신안동’을 택한 구본영 시장. 거두절미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바로 청취했다. 김태원 노인회장은 “노인들은 주면 또받고 싶어한다. 복지에 더욱 힘써달라”고 했다. 정경재 대한숙박업중앙회 천안시지회장은 법원·검찰청 이전에 따른 공동화를 걱정했다. “주민들은 지금 패닉상태다. 지역상인들에게 도움되는 건물 활용에 노력해달라”고 했다. 그는 2단지 재건축에 따른 동주민센터 신축에 대해서도 “공간도 넓게, 주차장도 넓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구 시장은 “법원·검찰청이 사무실 용도여서 제한이 있다”며 좋은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임숙희 새마을부녀회장은 “차라리 현재 추진되는 문화광장에 동주민센터를 넓게 두는 것이 어떠하냐”고 제안했으나 이는 용도에도 맞지 않다고 퇴짜맞았다. 서인강 통장협의회 감사는 안서동 입구에서 각원사까지의 도로개설이 빨리 이뤄지길 희망했다. 대학생들이 많은데다 아파트까지 들어서 신호를 너댓번씩 받아야 빠져나올 수 있는 교통불편을 호소했다. 구 시장은 “일단 400m 구간에 대해 실시설계중에 있으며, 내년에는 착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윤종호 지역주민대표는 태조산 등산로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음에도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등산로가 훼손돼 있어 정비가 시급하다고 했다. 구 시장은 “제가 봐도 소소홀한 부분이 있다”며 “신경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할말이 많은 신부동상인연합회 쪽에서는 이날 초도순방에 초대받지 못했다. 이들은 공동화가 진행되는 먹자골목 활성화정책을 비롯해 주차빌딩 조성, 철탑공원(어린이공원) 개선, 차없는 거리 조성 등 많은 숙제를 안고있는 곳이다. 신안동 주민센터측은 ‘새 시장의 초도순방이라는 취지와, 연합회측이 시장과의 면담을 잡아놓고 있는 등으로 초대하지 않았다’고 했다.
대화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구본영 시장은 “하실 말씀들이 있으시면 언제든 열려있는 시장실을 찾아달라”며 “지역사회가 발전하려면 시행정뿐 아니라 주민들도 함께 노력해주셔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모든 민원이 돈과 연관돼 있지만, 천안시 예산은 쓰일 데가 많다는 점 이해해주시고, 순차적으로 처리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공무원들에게도 “짜증보다는 격려해주시면 더욱 일을 잘할 것이다”고 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