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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정, 어떤 공약을 거를까

99개 공약 내건 구본영 시장... 8월27일 1차실천보고회에서 대략 가다듬어질 듯

등록일 2014년08월0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자르고, 붙이고, 매만지고, 빼고…’

구본영 시장이 후보때 내건 99개 공약사업에 천안시가 손질을 시작했다. 한 개인이 몇몇 봉사원들과 만든 정책은 대체로 ‘날 것’인 형태를 띌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당선이 되면서 이들 공약은 말 그대로 시민(유권자)과의 약속, 지켜져야 책임을 갖게 된다.

시민과의 대화에 나선 구본영 시장이 민원을 청취하고 함께 해결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어떤 공약이 달라질까

좋은 공약은 약간 가다듬어 시행정에 넘기면 되지만, 좋지 않은 공약 또는 큰 수술이 필요한 공약은 어떻게 처리할까?

이에 시 관계자는 “99개 공약은 어떤 식으로든 지켜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추진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들은 ‘취지’를 살리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그는 “예로 들어 공약사항으로 내건 ‘천안연구원 설립’은 어렵지만 그 취지를 살린 대안공약으로 변경하는 방식”이라고 귀띔했다. 물론 예전 성무용 시장때도 당선 후 2개월 가까운 기간을 거쳐 그의 공약은 ‘시민공약’이라는 이름으로 정갈하게 가다듬어졌다. 일부 핵심적인 공약들이 크게 변경되거나 빠지면서 비판받기도 했지만, 애초 문제있는 공약을 손질하고 가는 것이 그나마 잘못된 예산낭비 사례를 예방하는 길이기도 했다.

일정 범주를 벗어난 공약수정이 있다면 시민들에게 정확한 이해를 구하고 출발하는 것이 두루뭉술하게 넘기는 것보다 낫다는데 시 관계자도 공감하며, 충분히 참조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천안시는 구본영 시장의 공약사항을 정책화하기 위해 지난 7월29일 관계공무원 200여명이 참여하는 ‘공약담당자 워크숍’을 개최하고 실천가능한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시는 9개분야 99개 공약사업에 대해 내용을 검토하고 주관부서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실천계획수립, 1·2차 실천보고회 개최, 시민평가단 구성, 최종계획 확정, 사업예산확보 등 순차적인 활동방향을 세운 상태다.

구본영 시장의 99개 공약이 시행정의 실현여부 및 실천방식이 개략적으로 드러나는 1차공약사업 실천보고회는 8월27일로 예정돼 있다. 또한 이들 공약들이 재검토과정을 거쳐 확정되는 2차실천보고회는 9월 말쯤이 될 전망이다.

공약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문도 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추진성과 분석·점검·평가, 시민의견 수렴 및 반영 등의 역할을 할 30명 규모의 ‘시민평가단’도 9월까지 구성할 계획이다.

시는 효율적으로 공약을 관리하고 성실하게 이행해 시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재원조달방안, 주관부서와 협조부서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 분기별 추진상황 보고·점검, 시민참여를 통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분석 등으로 구체화했다.

최병호 기획예산과장은 시장공약에 대해 “관련 법령, 예산확보 방안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 짜임새 있는 추진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본영 시장의 공약사업은 ▷안전도시 9건 ▷건강복지 29건 ▷산업경제 11건 ▷미래교육 6건 ▷주거안정 5건 ▷도시환경 12건 ▷문화관광 11건 ▷농업발전 8건 ▷열린행정 8건 등이며, 이 가운데 예산사업이 93건, 비예산 사업이 6건이다.

 

구본영 시장의 소통리더십

신선한 바람이 분다

취임 한달… 매월 시민대화, 매주 자체현안토론, 각 비품 근검절약, 읍면동장실 1층소통

 

초도순방중의 구본영 시장. 구본영 천안시장 취임 한달을 맞아 천안시가 그간 시장의 행보를 전했다.

구 시장의 민선6기 슬로건은 ‘시민중심 행복천안’, 시정방침은 찾아가는 희망복지, 활력있는 상생경제, 품격높은 문화예술, 신뢰받는 열린행정이다.

구 시장은 7월10일부터 8월5일까지 14개 구청·사업소·공단 및 30개 읍면동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안사항을 청취하는 초도순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시민과 직원과의 소통시간을 갖고 주요 사업현장을 찾아 추진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구본영 시장의 가장 눈에 띄는 정책은 ‘시민과 대화의 날’ 운영이다.

‘시민과 대화의 날’은 매월 15일 시장실을 개방하고 시민들의 민원사항과 각종 시책 및 정책제안을 직접 청취하는 자리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15일 처음 실시한 시민과의 대화에서는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13건을 들고 시장실을 찾았다.

행정 내부에서도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의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격식과 외형보다는 내용과 실속을 추구하는 구본영 시장의 시정철학과 맞물려 그동안의 관행을 타파하려는 행태개선 노력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 시장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축사·기념사 등을 작성하는데 미사여구 사용을 자제하고 결재문서에 편집용 장식 부착금지, 컬러프린터 출력 지양, 이면지 활용 등이다. 또한 일반직원은 물론 간부공무원까지 전직원은 민원인 주차편의를 위해 청사내 주차를 전면 금지하고 시장결재에 ‘부서장’이 직접 결재를 받도록 했다.

이밖에 읍면동장실을 주민소통행정에 어울리도록 친근하고 편리한 명칭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으며 1층 직원사무공간에 읍면동장 책상을 배치해 주민과의 접촉거리를 단축토록 운영하는 한편, 각종 행사 및 의전에서도 지나치게 형식에 치우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정의 주요 현안사항에 대해서는 그간 일방적 보고식 틀을 벗고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의견을 수렴, 발전방안을 찾는 시정현안토론회를 시도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시정현안토론회는 업무담당자까지 참여해 격의없는 토론으로 직원들의 토론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7월16일 ‘천안문화재단’과 관련된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한 결과 시민의견을 청취하는 공론화 과정을 갖기로 결정했으며, 7월23일 ‘국제비즈니스파크 조성사업관련’, 7월30일 ‘축사 건축허가 반대민원’ 등에 열띤 토론시간을 가졌다.

구본영 시장은 “지난 한달은 초도순방 등 여러 현안 챙기기에 바쁘게 보낸 시간이었지만 시정 전반을 파악하고 위대한 시민의 시대를 준비하는 기간이었다”며 “일류 명품도시 천안의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도록 시정의 목표를 이루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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