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기’만 잘해서 되겠는가. ‘빼기’도 잘해야지.
디지털카메라,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이 보급되면서 일대 혁명이 일어났다. 일반인들도 누구나 쉽게 예술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면서 전문가의 영역이 모호해진 것이다. 일명 ‘잘 찍기’는 장비의 발달로 인해 누구나 프로영역의 경계점까지 치달아 올라갔다. 그런데 왜 ‘잘 빼기’에는 신경이 둔감한 것일까?
뭐뭐의 이원종(33)씨는 그 이유에 대해 “잘 모르거나, 잘 빼주는 데를 찾지 못해서일 것”이라고 한다. 디자인에 대한 적성과 사업성을 바라보고 그가 천안에 뛰어든 이유다. 한 사진작가는 “원종씨가 하는 일은 내가 알기로 천안에서 처음”이라고 거든다.
사진을 잘 뺀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지는 찰라, 원종씨가 설명을 시작한다.
“보통은 염료를 사용하고 인화지를 통해 사진을 출력시킵니다. 시중의 방식이죠. 반면 우리는 다른 장비와 방식을 이용해 훨씬 나은 상태로 출력하는 겁니다.”
그는 염료 대신 안료를, 인화지 대신 다양한 고급용지로 고컬러티 결과물을 만든다.
“쉽게 말하면 색상의 디테일한 면과 보관기간의 차이죠. 한가지 색도 농도 등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띠게 되는데 안료는 그 섬세한 색상을 찾아 표현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색상이 변치 않고 보관되는 기간도 시중의 것이 10년이면 이건 100년을 버팁니다. 게다가 작품 내용에 따라 다양한 재질로 그 느낌을 더욱 풍성하게 살릴 수 있습니다.”
사진찍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색상과 관련한 경험들이 있을 거다. 모니터상에서 본 사진과 인화된 상태의 사진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을…. 당연히 기대하는 만족감은 얻지 못한다. 그래서 사진작가들은 자신이 살핀 모니터 그대로의 색상을 얻기 위해 장비좋고 기술좋은 서울(업체)로 향한다. 차비와 시간, 번거로움이 따라도 좋은 작품을 얻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걸음이다.
원종씨는 서울을 가지 않고도 그같은 욕심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천안의 시세라면 이젠 충분히 고컬러티의 작품을 출력할 수 있는 업체의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같이 높은 수준의 만족도를 얻을 수 있는 작품을 얻는데 필요한 가격은 ‘시중의 3배’ 정도로 보면 된다. 물론 이같은 가격은 서울쪽보다 좋은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
“시작한지 얼마 안돼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바람은 굳이 서울로 가지 않아도 그 이상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업체가 되고자 하는 겁니다. 관심갖고 격려해주시고, 편안히 찾아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