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 여름날씨?
예년더위와 비슷하거나 더 심할 것으로 내다본다. 어쨌든 예년보다 더하면 더할 것이라는 말이다. 게다가 여행이 보편화되고 있는 사회다. 도로형편도 좋아지고 있으며, 자가용의 성능도, 관광지의 편의시설도 좋아졌다. 먼 여행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물놀이로 잠깐씩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도 많다.
60만명의 천안시민들이 관내 피서지로 선호하는 곳은 어딜까?
사람들은 ‘광덕하천’과 ‘북면하천’을 먼저 손꼽는다. 하천이 물놀이에 맞춰져 있다면 ‘태학산휴양림’이나 ‘유왕골·천흥계곡’은 숲속힐링이 가능한 곳이다.
27일 풍서천에 텐트5일장이 섰네 그려.
천안물놀이는 ‘북면·광덕하천에서~’
‘하늘아래 살기좋은 동네, 천안’이라고 하지만 ‘물이 없다’는 점은 옥에 티로 남는다.
먹는 물조차 대청댐에서 80%를 공급받고 있는 실정으로, 천안시의 물 확보방안은 큰 숙제이기도 하다. 그런 상황에서 광덕하천과 북면하천(병천천 준용하천)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건 무척 다행스런 일이다.
7월 중순경의 평일 북면하천은 아직 물놀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지 않다. 성환에서 왔다는 몇몇 주부들은 다슬기를 잡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지난 23일 둘러본 북면하천은 평일이어서 그런지 간간히 눈에 띄었다. 가장 인기많은 하천은 너댓팀이 물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중 한 팀은 성환에서 온 주부들로, 다슬기 잡는 재미에 쏙 빠져 있었다.
“아침 일찍 왔어요. 성환에도 물놀이할 곳은 있지만 여기만 할까요. 넓은 하천에 다슬기도 있고, 아직 일러 전세낸 것 같네요.”
그들은 간식거리로 삶은 옥수수며 매콤한 닭발, 수박, 집 앞마당에 직접 기른 자두 등 푸짐한 먹을거리를 펼쳐놨다.
바로 앞 슈퍼 주인은 사람들이 많이들 오고 있다고 했다. “평일에는 좀 덜 하지만 주말은 꽤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이제 장마도 다 갔으니 점점 늘어날 겁니다. 많을 땐 저 위쪽부터 저 아래쪽까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예요.”
그래도 북면하천이 여유가 있는 것에 비하면 광덕하천은 ‘물 반 사람 반’이다. 물놀이 장소로 좋은 두세군데는 아침녘 약간이라도 늦게 출발한다면 비집고 들어갈 단 한 곳도 찾아낼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광덕 너머 유구계곡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광덕하천은 수려한 광덕산 줄기에서 뻗어내리는 계곡물의 청정함도 으뜸이려니와, 군데군데 너른 호를 이루고 있어 수십·수백의 피서객이 즐기는데 손색이 없다.
지난 27일 점심때가 지난 오후 광덕하천을 둘러봤다. 역시나 인산인해. 어제까지 비가 내렸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복잡한 걸 싫어하는 사람들은 적당한 장소가 아닌데도 따로 텐트를 치고 호적함을 즐겼다.
풍서천의 주차장은 물론이고 주변 길가와 논둑까지 차량으로 넘쳐난다.
물이 얕은 곳조차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광덕에서 흐른 하천물이 풍세로 이어지는 물길. 풍서천도 물놀이로 적격인 곳이 한군데 있는데 어느새 텐트촌이 형성돼 있었다.
그곳은 도로변 냇가에서 100미터쯤 들어간 곳으로, 천안시는 주차시설과 간이화장실 등을 마련해 놓고 있었다. 텐트와 텐트가 엉키고 지지줄이 사방팔방 거미줄처럼 엮여도 인심좋게 공유하며 더위를 즐기고 있었다. 이곳저곳에서 불판에 고기를 굽는 냄새가 진동하고, 아이들은 물놀이에 삼매경, 퇴약볕 요동치는 여름이 왔음을 실감하게 했다.
“진정한 피서는 숲속힐링이죠”
평상에 누우면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웃고 떠들땐 몰랐던 바람소리가, 눈을 감고 명상에 몸을 맡기노라면 어느덧 귓가를 간지럽힌다. ‘쎄~쎄~’. 바람이 소나무 가지와 잎을 흔들고 지나가는 소리도 리드미컬하게 들려온다.
풍세 태학산휴양림은 언제부턴가 시민들이 즐겨찾는 숲속쉼터로 자리잡고 있다. 냇가나 계곡이 없을 뿐, 평상·수돗가·놀이시설·등산로·산책로 및 산책로 등 갖출 것은 다 갖췄다.
태학산은 정상이 455m로 산세가 높지 않고 완만해서 노약자나 어린이도 쉽게 산행할 수 있으며 태학사 뒷편에는 보물로 지정된 삼태리마애불을 접할 수 있다.
천흥계곡에서 이어진 성거산은 산이 깊어 호젓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하천이나 휴양림처럼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순 없지만 가족단위로 한적하게 즐기려면 계곡으로 들어가야 한다.
천안시에서 대표적인 계곡은 목천 유왕골과 성거산의 천흥계곡이 제일 인기가 많다. 천안시가 광덕하천, 북면하천과 더불어 ‘천안 4대 자연발생유원지’로 지정한 곳이기도 하다.
산속으로 들면 조용한 삼림과 만난다. 간단한 배낭 하나 걸머쥐고 터덕터덕 걷다보면 발목을 적실만한 계곡물을 만난다.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은 1급수 청정한 물, 치어들이 투명한 몸짓으로 유혹한다. 정겨운 산새소리와 함께 계곡바람이라도 불면 그 시원함은 에어컨보다 낫다.
성거산으로 이어진 천흥계곡은 산그늘이 깊어 텐트를 치고 있는지조차 발견하기 어렵다.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남매)이 올챙이 잡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성거산은 산자락이 깊다. 특히 천흥저수지에서 만일사로 오르는 2㎞ 남짓한 숲길 양 옆으로 천흥계곡이 자리잡고 있다.
목천 유왕골 또한 마찬가지다. 물이 차고 맑아 멀리서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의 차이가 있다면 유왕골의 경우 상류에 음식점을 하는 몇몇 집에서 목 좋은 물놀이 장소에 평상을 설치하고 장사를 한다는 것이다.
외지인들이 음식을 시키면 평상과 물놀이 장소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반면 주변에 음식점이 없는 천흥계곡은 유료평상으로부터 자유롭다.
7월 초순경 날이 더워지면서 천흥계곡엔 텐트를 친 사람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일부는 차량과 텐트를 한 공간으로 이용해 즐기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아예 계곡 안으로 쑥 들어가 텐트를 치기도 했다.
물은 잔잔한 호수에도 머물다 때론 휘돌아치는 바위틈새로 떨어지며 시원하고 투명한 물줄기를 뿜어냈다. 엄마랑 함께 온 꼬마남매는 연신 깔깔거리며 올챙이 잡기에 여념없다.
여름휴가는 천안 자연휴양지에서~
동남구, 광덕·북면 등 자연휴양지 점검 마치고 피서객 맞이
천안시 동남구(구청장 박재은)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역에 대한 애향심을 고취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건전한 휴가문화 확산을 지역의 자연휴양지 이용 홍보에 나섰다.
동남구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계곡에 가족단위 피서객 방문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화장실, 음수대 정비 등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대표적인 자연휴양지인 광덕면 광덕산 계곡을 비롯해 북면계곡, 목천 유량골 등으로 도심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많은 시민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동남구는 이곳을 찾는 피서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여름을 즐길 수 있도록 화장실, 음수대, 주차장 등 편의시설 70개소를 점검 완료하는 한편, 휴양지 주변 정비와 운영요원 36명을 지원하여 피서객들이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동남구청 산업교통과 황 준씨는 “자연휴양지를 찾는 시민들이 편안하고 쾌적한 분위기속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각종 편의시설 정비와 안전점검을 마쳤다”며 많은 시민들이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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