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 천안시장이 10일 중앙동을 시작으로 초도순방에 나섰다. 다음달 1일까지 14개 구청‧사업소‧공단‧재단 및 30개 읍면동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안사항을 청취한다.
구 시장은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민선6기 시정이 성공적으로 도약하도록 시민과 공무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지역발전에 관심과 역량을 모아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구본영 시장은 ‘어떤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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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도순방 일정>
▷7월10일(목)/ 중앙동, 문성동, 정보교육원
▷7월11일(금)/ 서북구청, 건설사업소
▷7월14일(월)/ 원성1동, 원성2동
▷7월16일(수)/ 북면, 목천읍, 농업기술센터
▷7월17일(목)/ 동남보건소, 동남구청, 차량등록사업소
▷7월18일(금)/ 서북보건소, 불당동, 쌍용3동▷7월21일(월)/ 병천면, 사적관리소, 동면
▷7월22일(화)/ 천안박물관, 수신면, 성남면
▷7월23일(수)/ 풍세면, 광덕면
▷7월24일(목)/ 부성2동, 시설관리공단, 백석동
▷7월25일(금)/ 성정2동, 성정1동, 문화재단
▷월28일(월)/ 쌍용2동, 쌍용1동
▷7월29(화)/ 성거읍, 부성1동, 신안동
▷7월30일(수)/ 청룡동, 신방동, 환경사업소
▷7월31일(목)/ 직산읍, 성환읍, 입장면
▷8월1일(금)/ 수도사업소, 일봉동, 봉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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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시장님께서 오늘은 일정이 바쁘시니까 가급적 건의사항은 없었으면 합니다. 양해드리겠습니다.” 초도순방의 첫 방문지, 중앙동(동장 장말녀)에서 한 주민센터 직원이 주민대표들을 향해 정중히 부탁했다. 30여 명의 주민대표들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하고, 이견을 밝히는 주민은 없었다. 구본영 시장도 이런 자리가 처음이지만, 주민들 또한 생소하기는 마찬가지. 신임시장과 첫 단추를 꿰는 자리이니만큼 잘 보이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시측은 언론보도자료를 통해 구 신임시장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주려 애쓰고 있었다. 초도순방에 대해 ‘불필요한 의전은 생략’하고 순방직원들의 업무보고 준비는 ‘행정부담 간소화’로 점수를 땄다. 특히 ‘천안시와 시민 사이에 무너진 신뢰를 바로세워 시민중심, 행복천안을 만들기 위한 초석으로 삼겠다’는 핵심문장을 전했다. ‘무너진 신뢰’가 무엇일까? 뜬금없는 표현이다.
먼저 직원들과 만남을 가진 구본영 시장이 주민들과의 대화자리에 나섰다. 한바퀴 돌며 악수할 거라 예측했지만 바로 자리에 앉았다. 양 옆자리에 있는 사람들과만 악수를 청해 나눴다. 그는 구청장과 본청 국장, 과장들을 소개했다. “박상원 자치민원과장이십니다”라 했고, “장말녀 동장님은…”이라고 말했다. ‘과장’, ‘동장’이라고 말했던 성무용 전 시장과 달리 존칭을 사용했다.
“말씀해주실 것 있으시면 건의해주십시오.” 구 시장은 간단히 몇마디 건네고 바로 건의사항을 듣겠다고 했다. 5분도 안돼 거두절미하고 건의사항을 주문하는 구 시장 앞에 주민대표들은 갑자기 부산해졌다.
“열심히 시정운영 잘해주십시오” 했고 “중앙동은 천안원도심으로써, 명동거리를 밝게 해주십시오” 했다. 구 시장은 명동이 천안의 중추임을 밝히고, “하지만 도시개발 보다는 안쓰는 건물을 리모델링해 젊은 사람들 찾아드는 계획을 갖고, 많이 고민해보겠다”고 대답했다.
이외에도 “주차장이 없다”거나 “외곽순환도로로 연결되는 사업이 필요하다”, “역세권에 마땅한 공원이 없다”, “하나로마트 들어오면 천안상권 다 죽으니 해결해달라”는 등의 의견이 건의됐다.
구 시장은 딱딱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전환하고 싶어서인지, 간간히 농담도 던졌다. 한 여동창에게는 “초등학교때 치마 많이 들췄다” 했고, 또다른 이에게는 “제가 육사에 들어갈 때 물심양면 많이 도와주셨다. 그렇지 않았으면 못갈 뻔 했다”며 은인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구 시장에게 소개된 성수웅(69·주민자치위원회 고문)씨는 “남산이 엉망이다. 누각에 있던 종이 동남구청으로 옮겨졌다. 제고해 달라” 했다. 구 시장도 남산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산책로 등 남산이 활기를 띄도록 여러모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민과의 대화가 끝나고, 구 시장은 “앞으로도 매월 15일을 대화의 날로 잡았으니 언제든 기회가 있다”며 언제든 찾아와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시민중심, 행복천안이라고 구호를 내걸었듯 그간의 관 중심의 행정을 탈피하려 한다. 공직생활에서 느낀 건 공무원들은 여러분을 위해 서비스하는 사람이다. 간혹 시청에 와서 욕하는 분도 있더라. 상호존중 속에서 소통하며 지역발전에 힘쓰고 노력해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렇게 첫 초도순방지인 ‘중앙동’은 마무리됐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