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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준 의장은 축하받을 자격이 있는가?

【기자생각-제7대 전반기 아산시의회 의장선거 관전평】

등록일 2014년07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제7대 아산시의회 개원식에 참석한 복기왕 시장과 유기준 의장이 불편한 표정으로 어색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제7대 전반기 아산시의회 의장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유기준 의원이 당선됐다.

그러나 유기준 의장은 축하받을 자격이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유기준 의장은 소속 정당에서조차 성시열 의원을 제외한 누구의 축하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아산시의회 재적의원수 15석 중 9석을 차지한 새정연에서 내부 합의로 추대한 조철기 의원이 무난하게 의장이 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유기준 의원은 누구인가. 다름 아닌 새정연에서 새누리당과 대화채널로 활용한 협상대표였다. 새누리당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의장선거를 실시하도록 하는 것이 유기준 의원이 맡은 역할이었다.

그러나 유기준 의원은 자신이 의장이 되고 싶은 욕심을 채우기 위해 공개협상이 아닌 밀실야합을 택했다. 그의 이런 행동이 아산시의회 회의규칙에는 위반되지 않을지 모르나 일반인의 보편적인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회의장에서 퇴장하자 유기준-성시열 의원이 새누리당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새정연과 새누리당의 의석수는 각각 9석과 6석으로 유기준 의원 혼자 새누리당과 손을 잡는다 하더라도 과반수를 넘지 못한다. 그래서 한 명이 더 필요했다. 바로 새정연 내부에서 의장후보 경선에 탈락한 성시열 의원이다. 유기준 의원과 성시열 의원은 그렇게 소속정당을 배신하고 자신들의 욕망을 채웠다.

그 결과 유기준 의원은 의장을 차지했고, 성시열 의원은 총무복지위원장을 차지했다. 후반기에는 또 무엇을 얼마나 야합할지 알 길은 없으나, 아마 현재 둘의 역할이 바뀌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새누리당은 소속정당을 배신한 유기준·성시열 의원과 손잡음으로써 생각지 못했던 부의장, 산업건설위원장, 운영위원장을 차지했다. 이들의 밀월관계가 깨지지 않는다면 하반기도 비슷한 전리품을 나눠가질 것으로 보인다.

유기준·성시열 의원이 진정 축하를 받으려면 이번 의장선거 전 과정이 민주적 절차에 의해 투명하고 정당하게 진행됐는지 여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아산시의회에는 미래 아산시는 물론 대한민국을 책임질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학생들이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배우기 위해 견학하는 곳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의장이 어떻게 선출되는지 당당하게 교육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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