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천안시의회가 7월1일 원구성으로 시작하는 만큼 ‘첫단추’를 어떻게 꿸 지 관심을 모은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4명이다. 소수당(9명)이 돼버린 새누리당에서는 안상국 의원이, 다수당(13명)인 새정치연합에서는 인치견, 전종한, 주명식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단 다수당인 새정치연합이 선거 전날인 6월30일 오후까지도 단일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모 의원은 “절대 합의가 안될 거다”는 말로 7월1일 아침 본회장의 의장선출이 상당히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임을 예고했다.
개입설 논란, ‘지금 새정연은 심각’
의장선거와 관련돼 곤혹스런 논란이 발생해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
문제는 같은 당 소속인 박완주(천안을) 국회의원과 구본영 천안시장 당선자가 ‘주명식 의원’을 시의장으로 밀고있다는 것이다.
박 국회의원은 지역구선거에 나선 주명식·김각현과 비례대표 김은나·엄소영씨가 공천을 받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정치연합측 관계자는 이들의 관계가 가깝게는 ‘총선용’이라는 말도 했다. “2년 후 총선에서 주명식·김각현은 박 의원에게 기반이 부족한 지역구 표밭을 일구는데, 또한 김은나·엄소영은 그간 선거에 열심히 뛰어준 공로로 내준 공천”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명식 의원이 의장에 선출되는 것은 더욱 완벽한 포석이 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천안시장 측에서도 다루기 편한 의장이 선출되길 희망하는 것이 속내.
이런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측 의원들은 현재 두편으로 나뉘어진 것으로 보인다. 박완주 국회의원과 구본영 천안시장 당선자의 지지를 받는 주명식 의원과, 새정치의 가치와 소신정치를 주장하는 인치견 의원으로 갈라져 있다.
새정치연합측 13명의 의원들은 일단 29일(일) 모여 3명의 후보중 단일후보를 결정하려 했지만 합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선거 당일인 7월1일 선거가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게 됐다.
인치견 의장후보는 이미 결정돼 있는 ‘판’에 들러리는 서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모임 자체를 보이콧했으나, 당일 참석해 선거과정의 문제들을 열거하며 자신의 주장을 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새정치연합이 정당공천제 폐지를 당론으로 삼은 건 기초의회가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중앙당에 예속되는 폐해 등을 인정한 것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상황은 이에 역행하는 행위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인 의원은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과 끝까지 새정치의 가치를 굽히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시민들을 위한 의회활동에 가장 적임자가 누굴까를 판단하고 뽑는 의장선거가 되길 바란다며 “다수당이라서 무조건 맡아야 된다거나, 누구의 사주를 받는 등의 외부적 영향이 천안시의회의 건전위상을 갉아먹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특혜’의 당사자로 거론된 주명식 의원은 “박 의원은 직산의 옆동네에 살아 어렸을 적부터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이고, 구 당선자와도 자유선진당을 함께 해온 친한 사이”임을 밝히며 “그런 이야기는 듣고 있으나 그들이 해주라 한 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덧붙여 이런 이유로 양승조(천안갑) 국회의원과 박 의원과의 관계도 불편해지고 있음을 고백했다.
6월25일 주 의원은 “양 의원을 만나기로 했다”며 “떠돌고 있는 개입설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 해명하고, 또한 전·후반기 의장을 누가 해야 한다거나 하는 풍문도 사실이 아님을 전하겠다”고 했다. 그는 괜한 오해로 구본영 천안시장 당선자와 양쪽 국회의원에게 피해가지 않도록 불필요하게 말을 퍼뜨리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다른 의장후보인 전종한 의원은 각자의 욕구 속에서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회의원과 천안시장당선자 신분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과 관련해선, “누구는 완전배제를 말하고 누군 상의돼야 한다고도 하며 누군 시킨대로 하기도 한다”며 “결국 양심의 문제로, 의원 각자가 소신있는 판단과 태도를 취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6월30일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일은 후폭풍이 대단할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에서도 이탈표가 있고, 다수당인 주명식·인치견 후보의 경쟁 속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예측이 어렵다. 새누리당에서도 이탈표가 있을 예정으로, 끝까지 가봐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들의 갈등과 분열은 옳고 그름을 떠나 새누리당의 안상국 의장후보에게도 ‘기회’가 되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