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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 깔아놓으니 말이 없네

구본영 천안시장 당선인 ‘당선인에게 바란다’… 80여 명 참석에 15명 내외 소견 내놔, 깊이있는 대화는 미흡

등록일 2014년06월2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구본영 천안시장 당선자와 채경석 인수위원장이 시민들의 소신발언과 민원성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구본영 민선6대 천안시장 당선자가 취임 일주일 전인 6월24일 오후 2시 종합운동장 내 시설관리공단 3층에서 ‘시장에게 바란다’란 취지를 갖고 시민과의 대화에 나섰다. 이날 많은 언론인들의 관심 속에 80여 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채웠다.

구 당선자는 지난 6월12일 인수위원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채경석(호서대 명예교수)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22명이 2주 가까이 인수활동을 꾸려왔다.

이날 진행자로 나선 채경석 인수위원장은 “구 당선인의 평소 가치와 철학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함께 공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으며, 구본영 당선자도 “시정철학을 담아 기존 인수위원회를 ‘섬김시정준비위원회’라 했다”고 설명했다.
 

‘당선인에게 바란다’라는 시민과의 대화를 연 구본영 당선인은 “시민을 섬기고 가슴으로 일하겠다”며 “지역발전을 위해서나 당선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밝혀달라”고 당부했다.

시민과의 대화에 이르러서 구 당선자는 개인의견이나 토론 등은 일체 없이 이날 귀를 활짝 열고 듣기만 했다. 원래 2시간을 계획했던 대화시간은 1시간이 넘어서자 끝을 보였다.

10명 정도가 자진해서 자신의 생각을 발표했고, 다른 10명 정도는 채 위원장이 지목하는 방식으로 맥을 이었다. 시청 브리핑실의 건전운영과 관련된 발언이 3건에 이르렀을 뿐, 그 외의 주문에서 특이점은 없었다.
 

덕담과 평범한 ‘의견들’ 뿐
 

순차적으로 발언기회를 얻은 시민들은 자유롭게 각자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거론된 내용으로는, 천안시 역세권이 빨리 제 모습을 찾고, 현재 추진중인 동서관통도로가 ‘뻥’ 뚫려야 원도심이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좁고 궁색한 천안지하도를 새롭게 넓혀주고, 다가동 동양장사거리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구 당선인이 약속한 2500호의 임대아파트 추진은 구도심권에 분산건립해 활성화에 기여해줄 것을 희망하기도 했다.

젊은 사람들에게 상을 많이 내려 사기를 진작시켜 주고, 읍면동이 돌아가면서 1인시장을 맡기면 좋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현실이 열악한 (중증)장애인의 경우 삶의 질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걸려있다며, 이들 문제를 처리하는 관계공무원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덧붙여 성거 인애학교 앞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방지턱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성거주민은 북부4개 읍·면에 운동장(경기장)을 만들어줘 읍면체육대회 등 필요시 학교운동장을 빌려야 하는 애로사항을 없애달라고 요청했다. 개인택시측 관계자는 천안에 교통회관이 없음을 안타깝게 여긴다며, 운동도 하고 쉴 수 있는 교통회관을 지어달라고 주문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문제있는 실태를 바로잡아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천안 관내 한 사무실에 여럿이 모인 장애인단체들이 방만한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며 실태조사를 통해 낭비예산을 줄여달라 주문했다. 한 농민은 시가 조합의 임원들만 협의하지 말고 농민들과 소통해달라 요청하기도 했다. 조합(장)은 자기들의 수익사업에만 열을 올리지, 정작 농민들과는 관계없는 일들이 많으니 잘 살펴달라고 부탁했다.

또 한편으로는 시장으로서의 책무를 강조하고 나선 사람들도 있었다. 시정을 펼칠때 장밋빛 사업들을 챙겨 재선·삼선 할 생각 버리고 시민들에게 필요한 시급사업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했다. 또한 ‘니편내편’ 두지 말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운영의 묘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전직공무원이었다는 주민도 “9년간의 도전 속에 당선이 되셨다. 이로 인해 수많은 청탁이 들어올 것이며, 들어주지도 거절하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며 “당선시킨 보람을 갖기 위해서라도 우린 후원자로 남아야 하며, 구 당선자는 어진 시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청백리의 모범이 되는 ‘순천 팔마비’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여성계 쪽에서도 나서 “시민 위에 군림하지 말고 정서적으로 따듯한 사람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채무없는 천안, 불법주정차 및 안전관리 철저단속, 투명한 공직사회 위해 자리칸막이 없애기 등의 주문이 쏟아졌다.

더이상 의견이 나오지 않자 채경식 위원장은 “시민중심·행복천안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정말 귀한 말씀들 열심히 분석해 시정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본영 당선자도 “시민을 섬기고 가슴으로 일하겠다”고 거듭 다짐하며, “천안시민들이 원하는 변화를 일궈나가겠다. 기초단계를 놓는다는 생각으로 일하겠다. 오늘처럼 쓴소리·단소리 등 많은 이야기를 해줘야 앞으로 천안을 끌고 갈 힘이 된다”는 말로 시민과의 대화를 끝맺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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