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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심마니도 ‘이런 산삼 평생 못 봐’

씨알 마른 산삼, 20년짜리도 어려운데 50년짜리 채취

등록일 2014년06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뇌두를 보면 상당한 세월을 지낸 산삼인 걸 알 수 있다. 모양이 방울을 닮았다 해서 ‘방울삼’이라 불리는 이 산삼은 심마니들도 평생 채취가 어렵다는 50년(45~50)짜리 진짜배기다.

“심·봤·다~.”

심마니, 안동훈씨로부터 연락이 왔다. 상기된 목소리는 예사롭지 않은 산삼을 캤다는 방증. ‘산삼’이라 해도 10년짜리, 또는 15년짜리는 가끔씩 캐는 정도라 흥분할 일은 아닐텐데 도대체 어떤 산삼을 캤을까. 궁금증이 일어 10일 쌍용3동 광명아파트 옆 그의 가게에 부리나케 달려갔다.

잠시 뜸들이던 그가 내보인 것은 일반산삼과는 생김새가 좀 다른 모습. “요것이 방울삼이라는 것입니다. 모양이 방울같이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그의 설명을 들으며 이해가 갔다.

“가치는 얼마나 가는 놈이죠?” 그의 눈이 반달같은 형상을 지어냈다.

“이쪽 세계에서 말하기로는 보통 60~70년 묵은 것으로, 가격대는 4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심마니조차 평생 한번 만나볼까 말까 하는 종급산삼입니다.” 그가 보여주는 방울삼의 뇌두는 대여섯번의 뒤틀림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건 제대로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다.

“그런데 이쪽 세계라니요? 다른 뜻이 있는 겁니까?”

동훈씨는 고개를 끄덕인다. “실상 심마니들 세계의 과장되고 왜곡된 상술이 존재합니다. 요놈은 정직하게 말해 45년~50년 정도의 산삼이고, 제가 생각하는 가격은 1000만원입니다. 막 캐왔으니 싱싱하기도 하고, 파삼 없이 형태 고스란히 유지돼 있으니까요.” 그는 방울삼 외에 주변에서 함께 캔 다른 네 뿌리의 산삼도 ‘덤’이라며 한 세트로 취급했다. 그들은 10년에서 15년 된 산삼들이다.

산삼채취는 한때 ‘심마니’들의 몫으로 생각했다. 벌이나 뱀, 낙상 등의 위험을 무릅쓰고 깊은 산속을 찾아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장비들도 좋아지고, 깊은 산속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산삼채취는 하나의 레저(여가시간)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20년 넘는 산삼조차 씨가 말라 발견하기 어려워졌다. 기껏 몇만원에서 몇십만원이면 산삼을 구하고, 먹을 수 있게 됐다. 말 그대로 애기삼들이다.

50년 가까운 방울삼 한뿌리에 10~15년산 새끼산삼 4뿌리가 한가족.

그는 자신이 캔 방울삼이 주인을 만나기까지 20일 정도로 내다봤다. 더 이상 오래 되면 싱싱함이 사라지고, 가치는 급격히 떨어진다. 방울삼을 비롯한 다섯뿌리의 산삼이 ‘1000만원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정직을 생활신조로 삼고있는 동훈씨이기에 자칫 이처럼 좋은 산삼이 중간상인들 손을 거쳐가면 분명 수천만원대로 뛰어올라 ‘물주’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는 자신의 물건을 그런 식으로 거래되길 원치 않는다. 중간유통상인 없이 직거래로 팔고, 누군가는 제 가격대에서 살 수 있길 희망한다.

<김학수 기자>

 

천종은 산삼의 최상급

산삼(山蔘)은 한반도와 만주·연해주 일부지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조복삼(鳥腹蔘)’이라 하여 새가 자연생 산삼의 열매를 먹고 배설한 경우와 인삼 열매를 먹고 배설한 경우로 나뉜다. 전자를 심마니들은 천종(天種)으로 부르며 최상급으로 친다.

또한 ‘장뇌산삼’은 사람이 산삼씨를 채취한 뒤 산에 뿌려 자연상태에서 자라도록 한 것이며, ‘산양산삼’은 사람이 인삼씨를 채취해 산이 아닌 거주지 근처에서 작물처럼 키우는 것을 말하는데, 해발고도 700미터 이상에서 자란 산양삼은 천종산삼의 약 70% 정도의 효능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적에 따라서는 산양산삼을 산삼의 범주에서 빼는 경우도 있다.

산삼 뿌리는 예전부터 만병통치약으로 취급되고 있지만 아직 과학적 분석이 없어 민간전승이나 심마니들의 지식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는 산삼 개체수가 워낙 적어 그 효과를 통계적으로 수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산삼의 효능으로는 원기회복을 비롯해 당뇨병 치료, 항암작용, 노화예방, 성기능활성화 촉진, 발기부전 치료, 혈압정상화, 뇌기능 증진, 면역기능 조절, 간기능 증강 등 다양하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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