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자민련과 한나라당으로 대변되는 보수정당색이 짙었던 천안이 이젠 그 장막을 걷어내고 ‘새정치연합’이라는 햇볕을 쬐기 시작했다.
10년 전 천안갑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양승조 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도내 첫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양 의원은 3선의원이 되었으며, 4년 전에는 충남도지사 자리마저 안희정 민주당 후보가 가져갔다. 올해는 12년간 새누리당(한나라당)이 차지했던 천안시장 자리를 구본영 새정치연합 후보가 차지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충남도의원 선거의 경우 천안의 8개선거구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각각 4개씩 얻었지만, 비례대표에서 천안출신 새정치연합측 후보가 한명 더 늘었다. 천안시의원선거에서는 더욱 차이가 확연하다. 22석중 새정치연합이 13석을 얻어, 9석에 그친 새누리당을 눌렀다.
이로써 도지사·천안시장이 모두 새정치연합 소속이며, 도의원과 시의원 또한 천안지역은 더 많은 새정치연합 출신들이 활동하게 됐다. 한때 ‘여대야소’인 상황을 우려했던 새정치연합(민주당)이 어느새 야대여소로 반전에 성공하며 천안지역에서의 안정적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벌써 2년 후의 총선이 새정치연합에 유리할 거라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