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0도쯤 될까요? 고비사막에라도 온 것 같습니다.”
아무리 덥다 해도 사막과 비교하다니, 한 지인의 말에 ‘뻥’도 심하다 싶다.
그래도 거짓말로만 생각되진 않는다. 이상고온이 기승을 부린 5월31일(토), 단오날 행사를 위해 삼거리공원에 모인 수많은 인파는 찜통 속에서 하루를 지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단오난장’
“우리가 한번 제대로 하는 풍물굿을 보여주지.”
‘제4회 2014천안단오난장’은 천안단오난장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천안문화난장이 주관하고 있다. 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충청남도와 천안시, 100여명의 천안단오난장축제위원회 시민위원들의 후원이 있어 가능했다.
천안단오난장의 꽃인 경연마당에는 여성그네뛰기와 풍물경연, 2013년부터 새롭게 추가된 우리소리경창이 치열하게 경합했다. 이날 그네뛰기는 권선옥씨가 금상을 거머줬고, 풍물경연에서는 성환풍물단이 금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우리소리경창에서는 서진영씨가 금상의 영예를 얻었다. 특히 남녀부문으로 나눈 어린이씨름대회는 60여명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결국 천지급에 김지민, 백록급에 유은정, 백두급에 김태웅, 한라급에 노민욱이 각각 금상과 상금 10만원을 받았다.
“이 정도면 우리 잘하고 있나요~”
어린이국악공연이 시작되자 부모·친지들이 열심히 응원하며 기념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공연마당에서는 전통연희단 ‘난장&판’, ‘소리꾼 방문배’, 가야금앙상블 ‘소리애’ , ‘나연주무용단’, 봉산탈춤 ‘누리패’, ‘천안민요전수관’, 타악퍼포먼스 ‘타악그룹산타’ 등의 천안지역에서 활동 중인 전문예술단체의 전통예술공연이 있었으며, 체험마당에서는 다례체험, 무료사진촬영, 한지공예, 민요체험, 전통혼례체험, 제기차기체험, 천연염색(자연물놀이)체험, 탈만들기체험, 토장도예, 한지공예체험 등의 전통체험마당이 열렸다. 또한 NGO마당과 전통체험마당, 먹거리마당을 운영해 찾아온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선사했다.
김재민 토장도예 원장의 도자기 물레체험은 아이들에게 항상 인기있는 체험코너다.
“아이들만 재미있다면….” 부모는 아이들 손붙잡고 체험부스를 전전한다.
불볕더위에도 아랑곳 없이 시민들의 단오축제는 올해도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김학수 기자>
“민요가락은 이렇게 불러야 제 맛인 게여.” 천안민요전수관 이안복 대표의 진행을 맡은 ‘우리소리경창’대회.
풍물경연대회에 참가한 단체팀이 공연에 앞서 단체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풍물경연대회에 참가한 성정2동 주민자치센터 '화롯불팀'
더위를 피해 일부 시민들이 그늘에 텐트를 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