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기(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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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춘자(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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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8일 모 방송토론회. 최민기(새누리당) 후보가 구본영(새정치연합) 후보를 문제삼는 일이 발생했다. 국회증언참석 불응을 이유삼고 있지만 은근히 ‘민간사찰’ 쪽으로 공개심판쪽으로 몰아붙이는 형국이다.
그런데 같은 토론회에서 또다른 이유로 통합진보당의 선춘자 후보가 최민기 후보를 공략했다.
선춘자 후보측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책임을 묻는 자리임에도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잘못이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는 것이다. 물론 최 후보가 “새정치연합이나 통합진보당에도 잘못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는 점을 알렸다.
통합진보당 충남도당은 이를 문제삼아 보도자료를 내면서 ‘파문’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최 후보의 발언을 규탄하는 논평에는 “야당을 방패막이 삼아 정부여당과 대통령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국민의 분노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공감하지 못하는 천안시장 후보는 자격이 없다”며 즉각사퇴를 촉구했다.
최 후보의 발언은 “우리 모두의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안전불감증이 발생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또한 여당의 문제만이 아닌 야당의 문제이기도 하고, 정부부처뿐만 아니라 이를 감시하는 모든 선출직 의원들의 잘못이기도 하다.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언론을 비롯해 교수집단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세월호 참사는 ‘어른들의 잘못’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이날 답변을 받은 자라면 “나부터, 내가 속한 곳부터 잘못했다”는 말이 정답일 수 있다. 상대후보에게 질문에 돌아갔어도 마찬가지다. ‘세월호 참사는 누구의 잘못인가’란 질문 자체는 ‘나부터’라는 답이 정답이며, 그 외의 답을 내는 것은 ‘회피성’이란 질타를 받게 되기 십상이다.
통합진보당 충남도당은 “관리와 구조에 책임이 있는 정부와 그 정부를 뒷받침하는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책임이 있으며, 오히려 생방송되는 TV토론에서 천안시민들을 상대로 대통령과 집권여당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말하는 최민기 후보에게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 더 나아가 “천안시장에 이렇게 몰염치하고 대통령의 눈물만 닦으려고 하는 이가 후보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천안의 수치”라고 강도높게 비판하며 지금 당장이라도 후보를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다음날, 새정치연합 충남선거대책위에서도 논평을 내고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 자질미달 시장후보의 망언으로 세월호 희생장와 유가족들이 다시한번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새누리당은 최민기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고, 유가족과 국민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로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진석 새누리당 충남도지사 후보는 30일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민들이 정부를 믿지 않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정부의 잘못으로 채 피어나지도 못한 어린 영혼들이 차갑고 어두운 바다 속으로 스러져 갔다”며 “정홍원 국무총리가 물러나기로 했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최소한 대통령 보좌라는 총체적 책임을 지고있는 김기춘 비서실장도 물러나야 한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에 대한 국민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만 빼고 국정운영의 책임있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다 물러나야 한다며 거듭 정부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