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지사 후보로 나선 안희정(새정치민주연합)과 정진석(새누리당) 후보가 대척점에 선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진석 후보가 정무수석, 국회의원, 국회사무총장 경력과 여당을 내세워 ‘인맥으로부터 나오는 힘’을 강조한다면 안희정 후보는 오로지 ‘새정치, 새시대, 새 패러다임’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실정치와 이상정치가 맞부딪치는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정진석 인맥선거 “나 이런사람”
김종필 전 총리가 격려차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정진석(새누리당) 후보를 만나 덕담을 건넸다.
정진석(새누리당) 후보는 5월27일 천안 두정동 한 식당에서 김종필(JP) 전 총리의 만찬초대를 받았다. 초대자리에는 정 후보 외에도 성완종 새누리당 충남도당위원장과 한갑수 전 농림수산부장관이 함께 했다.
김 전 총리는 정 후보를 직접 정계에 입문시킨 ‘정치적 스승’이기도 하다. 김 전 총리는 “정 후보 선친이 중학교 동기동창이니, (정 후보는)내게도 아들같아 잘 되길 바란다”며 “정 후보는 나라의 내일을 위해 뛸 수 있는 큰 지도자라 본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정 총리와의 만남자리가 도와줄 수 있는 기회와 방법이 된다는 점을 알았다.
정 후보는 같은 날 금산유세에서 “누가 국회와 중앙정부를 잘 설득해서 지역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가 잘 판단해야 한다”며 자신이 실제로 손에 잡히는 충남의 이익과 혜택을 가져올 수 있는 사람임을 강조했다.
정진석(새누리당) 후보는 5월28일 보령, 홍성 유세에서 “이번에 도민들께서 뽑는 도지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4년임기를 같이 한다”며 박 대통령과 소통이 되는 집권당 도지사 후보가 바로 자신임을 호소했다.
정 후보는 “충청권이 만든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고, 충청권 인사들이 중앙무대에서 약진하고 있다. 기회가 왔을때 잡아채야 하듯 충청권 발전의 호기가 왔을때 집권여당 도지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남출신 이완구 의원이 여당원내대표를 맡았고, 홍문표 의원 또한 국회 예결위원장에 내정됐다며, 자신까지 충남도지사가 되어 ‘팀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원유세에 나선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객관적으로 안희정 후보가 도지사를 하면서 내놓을 성과가 있냐”며 많은 경력을 가진 정진석 후보야말로 충청권의 대권후보라고 치켜올렸다.
안희정 계몽선거 “나쁜정치는 그만”
경로당이든 거리든 만나는 도민마다 후보들의 소신과 정책을 살펴 투표해달라 당부하는 안희정(새정치연합) 후보.
반면 안희정(새정치연합) 후보는 독자적인 행보와 연설에 중심축을 두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5월26일 공주를 방문한 안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상대방을 향해 낡은 이념과 헐뜯기 공격이 선거운동이 돼선 안된다”며 “지역주의, 색깔공세, 분열의 나쁜 정치를 극복하고 정책과 소신을 갖고 경쟁하자”고 제안했다.
안 후보는 “내가 누구와 친하다거나 우리가 남인가, 이런 식으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면 주권자의 투표가 나라의 방향을 결정하는 지표가 되기 어렵다”면서 “나를 뽑으면 떡 하나 더줄게 식의 공약이 아니라 자신이 맡으면 살림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 소신과 정책을 밝혀서 주권자가 잘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선거운동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27일 금산방문에서도 그는 “권력을 갖는 목표는 실력과 노력으로 이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억울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게 정치의 본질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안 후보는 “전국 모든 정치인들이 자기지역 홀대받았다고 지지해 달라 한다. 이런 선거와 정치가 계속 되면 대한민국은 온통 분열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키워주신 충남도지사 안희정이 대한민국의 낡은 정치를 끝장내도록 하겠다. 밑거름 튼튼히 하고 풀매기를 부지런히 하면 작물이 스스로 크는 것처럼 (제가)반칙과 부패를 없애고 낙오된 약자를 잘 보살펴주면 국민여러분이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