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5대 행동강령’을 아십니까?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이 묻는다. 고개를 갸웃갸웃. “그게 뭡니까?”
“첫째 각 정당들이 후보자를 조기확정해줄 것과 매니페스토에 의거한 선거공약을 발표해달라는 겁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무공천논란과 세월호참사로 조기확정은 물건너갔습니다.”
얼마전 천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숨’을 푹 쉰다. 이번 선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둘째 정책토론회에 성실히 임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도 ‘성실히’라는 부분의 명확성이 떨어진다. 어떤 무소속 후보는 자격여건에서 미흡한 이유가 일정기간에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일정 지지율을 얻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는 것이다. 이 점도 불명확하다.
이제 남은 행동강령중 3가지는 유권자의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구분해낼 수 있다. 이광재 총장은 여기에 승부를 건다.
셋째 ‘바람선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후보는 절대 찍지 않겠다. 넷째 부패경력이 없는 청렴한 후보에게 투표하겠다. 다섯째 각 정당후보의 정책을 꼼꼼히 따져 선택하자. 특히 부패경력은 올해 선거부터 공보물에 자세히 적시돼 있다.
이광재 후보는 천안시청 1층 로비에서 잠깐 멈춰서서 이번 선거가 오히려 혼란속에 치러질 것을 우려했다.
“우리가 9년 전부터 매니페스토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우리사회의 후진적 선거문화를 개선하고자 하는데 있습니다.”
후진적 선거문화중에도 반드시 개혁해야 할 것은 중앙정치, 계파줄서기, 지역감정이다. 그가 바라보는 이번 6·4지방선거는 어떤 모습일까.
“지방의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위한 지방정책으로 경쟁하려는 노력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정치권의 구호는 겉만 요란합니다. 이래서는 지방의 미래가 밝아질 수 없습니다.”
그는 지방선거가 바로서기 위해서는 후보자의 정책공약과 자질을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비록 여력이 부족해 도지사선거나 시장선거에 매달리고 있지만 매니페스토 활동은 최소한의 유권자판단을 주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어떻게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공약 하나 제대로 내지 못합니까. 그렇게 정책제시는 뒷전이고 선거때면 어김없이 연출된 이미지에만 열을 올려댑니까. 선거는 선거다워야 합니다. 후보자의 철학과 가치, 정책에 대한 검증없이 치러지는, 가공된 이미지로 후보만 호들갑스러운 선거는 공연한 소동에 불과합니다. 정책실패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 여러분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