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주민들의 의사를 하나로 모으는 정치적 수단이며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절차라고 할 수 있는 선거가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지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선거란 유권자가 선택한 사람을 점 찍어 뽑는 주민참여 인사이다.
조선시대에도 선거록이 있었다. 관직에 빈자리가 생기면 당대 최고 덕망가로 임명된 ‘사업(司業)’이라는 직함을 가진 관리가 여러명의 합당한 후보자로 선거록을 만들어 인사권자에게 올렸는데, 이때 인사권자는 그 여럿 가운데서 능력있고 참신하며 사람됨이 야박하지 않은 사람,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시킬 수 있는 사람을 선출했다.
후보자의 과거는 그 사람의 업적과 경력이다. 과거에 무슨 일을 했는가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후보자의 현재는 도덕성, 생각, 사람됨, 능력 등 지도자로서의 자질이다. 좋은 과거 없이 우연히 좋은 현재가 있을 수 없다. 후보자의 미래는 ‘정견’과 ‘정책’이다. 그것은 유권자와의 약속이며 우리 모두의 희망이다.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고 낙점을 찍는다. 여기서 유권자들의 판단능력과 기준이 필요하다. 누구를 찍을 것인가?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 『사람을 관찰할때 현재의 행동을 보고, 그 행동의 동기를 보고, 또한 그 행동의 목적을 살피면 그 사람의 진의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첫째 그 사람이 과거에 무슨 일을 해왔는가를 알기 위해서 경력과 업적을 찬찬히 살펴야 한다. 둘째 그 사람의 현재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검증하기 위해서 생활태도와 언행 속에서 진실성과 사람됨, 그리고 업무수행 능력을 찾아보아야 한다. 셋째 그 사람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 정견 정책의 실현가능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가 입후보한 숨은 동기를 살펴야 한다.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공동체의 이익과 사회정의를 위해서인가 하는 점이다.
6월4일은 우리지역의 일꾼을 뽑는 날이다.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 가운데서 내세울 것이 없는 후보자일수록 금품과 영향력, 거짓으로 유권자의 눈과 입과 귀를 막으려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과연 어느 후보자가 우리지역의 발전과 나의 바람에 희망을 줄 수 있는지를, 누가 실현가능한 공약을 제시하고 약속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지를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지혜롭게 선택해 투표해야 할 것이다.
유권자는 정책·공약을 소신있게 추진할 수 있는 사람, 말로만 거창하게 앞세우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여야 할 것이다. 대충 모르는데 이름을 많이 들어본 사람을 찍는다거나 ‘그냥 하나 골라잡자’ 하는 마음으로 투표에 임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는 우리지역에 만연한 갈등과 불신을 치유하고 새로운 초석을 쌓아올리는 기로란 점에서 어느 때보다 도덕과 능력을 갖춘 후보를 선택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