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진 (희귀새)사진전 쪽으로 했었는데요, 올해엔 전국 최초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뭔가 궁금증이 일어 천안조류협회로 단박에 달려갔다.
“도대체 전국 최초로 벌이려는 일이 무엇인가요?”
“얘기 해드려야 되나…, 하하하” 뜸들이던 이동근 천안조류협회장.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새그림전’이다. 지역은 고사하고 아직 중앙에서조차 시도하지 않았던 새그림전 계획에 중앙조류협회 차원에서도 적극지원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타이틀은 ‘아름다운 우리새 그림공모전’이다. 오는 7월28일부터 31일까지로 전시회 일정을 잡아놓은 이동근 협회장은 6월15일경부터 한달동안 공모접수를 받겠다는 구상이다.
“일단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지역은 상관 없어요. 천안이든 아산이든, 그 외 지역이든간에…, 천연기념물이 중심이 되겠지만, 새그림 또한 어떤 새든 상관 없고요.”
수상금도 학생들에겐 ‘무척 많은’ 금액이다. 대상작은 30만원이며 그 밑으로는 시상금액도 비례해 적어진다. 대신 작품 소유권은 조류협회쪽에서 가져가게 된다. “좋은 이유에서예요. 머지 않아 조류박물관이 생기는데 거기에 연구보존된다거나 중앙조류협회의 각종 자료로 홍보되고 사용되어지죠.”
신부동 먹자골목 한 켠에서 ‘신우광고’라는 간판을 달고 광고홍보 관련 일을 해오고 있는 그. 게다가 산업디자인을 전공해 평상시 대학강의도 나가며 바쁘게 생활하는 그에게 ‘천안조류협회장’의 업무는 때로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세상사가 한가할때 더욱 한가하고, 바쁠때 더욱 바쁜 일들이 생기는 법. 새사진전을 열기 위해서도 혼자 동분서주하며 서너사람 몫을 하던 그가 더욱 복잡한 ‘새그림전’을 계획하고 있으니, 그를 아는 사람들은 “오지랖도 넓다”고 혀를 찬다.
이번 전시회는 벌써 6회째로 이어진다. 그의 아내는 감당 못할 일을 벌인다며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막상 누구보다 힘이 돼주는 조력자이기도 하다.
“많이들 참여해 주세요. 학생들의 공모전이지만 부모님들의 적극 추천도 필요합니다. 우리가 먼 산만 바라보며 환경의식을 고취하려 하는데, 실상 자연은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고개를 돌리고 잠깐 귀만 기우려도 다양한 새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들이 우리의 귀와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