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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희-구본영 새정치연합 경선 진통

이규희 초강수, “현장투표·여론조사 반반 아니면 무소속출마” 선언

등록일 2014년05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참담한 심정이다.”

이규희 새정치민주연합 천안시장 예비후보가 실망감을 안고 9일 기자회견에 나섰다.

현재 구본영과의 경선방식에 ‘편파적’이라며 “내 입장이 반영되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경선방식에 관해 “상식적이고도 초보적인 수준의 민주주의 원리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했던 것일까.

권리당원 현장투표50%가 ARS투표로 번복

지난 5일 새정치민주연합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천안시장 경선방법으로 권리당원 현장투표 50%와 국민여론조사 50%로 결정했다. 심사위원 9명중 5명이 선택해 통과된 것이다.

이같은 결정에 구본영 예비후보측이 문제를 삼았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국민애도기간에 체육관에 모여 투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체육관투표는 스스로 찾아오기가 어려워 금권동원 등의 갖가지 부조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구 예비후보측이 내놓은 방안은 권리당원의 현장투표 50%를 현장이 아닌 ARS 전화투표로 돌리자는 것이다.

이규희 예비후보는 “이를 받아들인 도당 집행위원회가 ‘재논의’를 요청했고, 6일 공관위가 재투표에 나서 심의위원 11명중 8명이 권리당원ARS여론조사 50%와 국민여론조사 50%를 찬성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7일 오후 통화에서 구본영 후보측은 “재논의에서 권리당원ARS25%와 관리당원 현장투표25%의 절충안이 제시돼 우리는 받아들였지만 이규희 후보측은 반발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참고로 현재 천안은 광역의원선거 2군데, 기초의원선거 2군데의 경선방식은 ‘권리당원ARS여론조사 50%와 국민여론조사 50%’로 결정돼 있는 상황이다.

이규희 “공관위 결정, 번복될 이유 없다”

번복된 결정으로 불리해졌다고 판단한 이규희 예비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권리당원을 현장투표가 아닌 전화투표로 한다는 것은 권리당원 현장투표 25%와 여론조사 75%와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공관위 의결과정이 번복되는 과정에서 4가지 문제점을 들춰냈다. 도당 공관위 의결에 이의가 있을 경우 중앙당 재심위원회에 재심신청해야 하는데 이를 위반한 것, 재심신청이 있을 경우 구성원을 달리해 재심해야 하는데도 이를 어긴 것, 집행위원회가 공심위 결정에 대한 인준권한을 남용해 관여한 점, 공관위 결정이 하루만에 현격한 차이로 번복된 것은 외부의사가 개입되었다는 반증이라는 점 등이다. 또한 구본영 후보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은 당에서 문제제기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를 들며 이규희 예비후보는 “원래의 결정으로 원상회복되지 않는다면 경선을 거부하고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장투표 경선방식이 동원에 의한 각종 문제점과 파열음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현장투표 경선은 지금까지 보편적으로 진행해왔던 방식”이라고 대답했다.

이규희 후보는 다시 한번 강조했다.

“원래의 권리당원 현장투표 50%와 국민여론조사 50%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충남도당측은 9일 오후 2시경 통화에서 “두 예비후보의 경선방식과 관련해 두명의 집행위원에게 위임해놓은 상황이며, 아직 조율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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