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한 경선방식을 바로잡아주기까지 단식투쟁하겠습니다. 새누리당 시장·군수 후보자 경선에서 충남 15개 시·군 중에 천안시만 당원을 배제시켰습니다.”
12일 오후 충남도당 당사 앞에서 단식투쟁에 들어간 최민기 새누리당 천안시장 예비후보는 천안의 ‘100% 여론조사’ 경선방식을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각 50%씩’으로 변경해달라고 주장했다.
경선후보가 이처럼 단식투쟁에 나서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닐 터. 그만큼 경선방식이 상대후보에게 편파적이라 판단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천안시장에 나서기 위해 몇 년을 별렀는가. 불공정 룰에 의해 꿈이 사라지는 것은 누구도 원치 않는 일일 것이다.
경선방식 발표 전만 해도 그는 ‘유리’하다는 판단이 서있었다. 여론조사에서, 또한 당원지지에서도 상대경선후보보다 앞서있다는 자신감. 그러나 특정후보에게 자꾸 유리한 주변정황들이 발생하고 있었다. ‘별 일만 없다면….’ 불안감이 어느샌가 ‘가정법’으로 표출되고 있었다.
다른 후보들도 불만이었고, 자신 또한 유리한 상황이 언제 어떤 식으로 따라잡히고 뒤쳐질지 불안한 그림자가 따라다녔다. 컷오프가 되어 2명이 떨어지고, 이제 상대후보와의 1대 1 경합 형국이 됐지만 유리(有利)하다고 판단한 생각이 ‘유리(琉璃)’처럼 언제 깨질지 모르는 상황. 그리고 발표된 경선방식에서 그같은 불안감이 적중했다.
“충남도 공천심사위원회가 그랬다네요. 당원을 포함시키면 상대적으로 당원을 확보하지 않은 상대후보가 불리하다고요. 후보들은 누구나 유·불리가 있잖아요. 내쪽의 불리함은 그대로 둔 채 상대방의 단점을 보완해주겠다는 말도 안되는 답변이 어딨습니까.”
의심은 또다른 데서도 증폭시키고 있었다. 엇비슷한 샘플을 가진 여론조사가 돌고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경선에 따른 여론조사도 공정성 확보차원에서 반드시 선관위에 맡겨야 합니다.” 이 두가지는 최민기 예비후보에게 있어 사활이 걸린 문제며, 이를 바로잡지 않고서는 경선에서의 필패가 눈에 보이듯 선하다. 그는 “단식투쟁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도당 공심위의 관철을 거듭 촉구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