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장 경선방식은 100% 여론조사로…'
새누리당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관리위)는 9일 6·4동시지방선거 충남지역 기초단체장 경선방식을 최종확정했다.
공천관리위에 따르면 도내 시장·군수 경선방식은 모두 3가지로 치러진다.
일단 천안시장은 당원확보의 형평성, 경선의 공정성, 당원협의회와 후보자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히며 공천관리위의 ‘100% 여론조사방식’이 만장일치로 통과했음을 알렸다.
공주·아산·논산·계룡·당진시장과 부여·서천·청양·홍성·예산군수는 ‘당원선거인 50%와 여론조사 50%’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또한 서산시장·태안군수는 ‘당원선거인 50%와 국민선거인 50% 직접투표방식’으로 결정했다.
한편 광역·기초의원 후보자는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방식으로 진행된다. 광역의원은 700명 이상, 기초의원은 500명 이상의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1대 1 전화면접방식의 여론조사를 갖기로 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4월11일에서 13일에 걸쳐 경선후보자 등록신청을 받고 기초단체장은 4월16일에서 20일까지 경선 선거운동을 가진 후 4월20일 각 시·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각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광역·기초의원의 후보자 선출은 4월25일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상대방 유리한 경선방식” 불만토로
최민기 새누리당 천안시장 예비후보는 10일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방식에 있어 자신의 의견을 무시하고 박찬우 상대후보의 말을 일방적으로 들어 100% 여론조사로 결정한 새누리당 충남도당 공심위에 반발, 재심청구를 요청하고 이마저도 묵살되면 중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민기 새누리당 천안시장 예비후보는 충남도당이 특정후보를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가 말하는 특정후보는 경선상대자인 ‘박찬우 예비후보’를 일컬은 것이다.
최 예비후보는 10일 오후 2시 긴급히 기자회견을 가졌다. “왜 같은 도내 경선인데 시군별로 다른 경선방식을 채택하는 것이냐”며 특정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방식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다른 시·군처럼 당원 50%와 여론조사 50%를 선호했지만, 천안의 경선만 ‘여론조사 100%’로 결정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원지지표가 많다고 생각하는 최 예비후보 입장에서 “새누리당에 입당한 지 1개월도 안된(3월13일) 박찬우 예비후보가 여론조사 100%를 주장했고, 이를 받아들였다는 점을 어떻게 납득할 수 있느냐”고 호소했다.
9일 열린 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이같이 자신의 의견을 무시한 채 박찬우 예비후보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을 놓고 최 예비후보는 ‘치졸한 작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다른 문제를 언급했다. 천안지역 모 인터넷신문과 박 예비후보측이 실시한 여론조사의 조사표본이 대부분 똑같다며 “하나의 표본집단으로 조사되지 않고서 이런 비슷한 수치가 나올 수 있느냐”고 문제삼았다. 게다가 이들 여론조사가 공심위 발표날짜에 맞춰진 것을 두고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조직적인 여론조사 대응팀을 운영한다는 첩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최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충남도당에 경선방식결정 재심청구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만일 재심청구가 받아드리지 않을 경우 중대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밝혔다. 오후 5시경 새누리당 충남도당측은 최 예비후보의 재심청구가 접수됐음을 알려왔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