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도 무상버스가 도입될 수 있을까?
박성호(55) 무소속 천안시장 예비후보가 2일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10시 천안시청 브리핑실을 찾은 박 예비후보는 ‘무상버스 도입’과 ‘천안센트럴파크 조성’을 약속했다.
박 예비후보는 먼저 무상버스 도입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이동권은 기본적 인권에 속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신체적 이유나 경제적 제약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이 제한돼서는 안된다. 승용차가 늘어나면 혼잡비용이 늘지만 대중교통은 이같은 혼잡비용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나 환경오염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참고로 천안시 전체 교통분담율 중 48%(2010년 기준)가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다.
무상버스의 경우 이미 세계 60여개 도시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전남 신안이 2007년 시범실시를 시작으로 2013년 전면 시행중에 있다.
천안시의 무상버스는 3단계에 걸쳐 연차별로 도입하기로 했다. 박 예비후보는 “1단계는 2015년부터 65세 어르신과 장애인,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2차년도(2016년)에는 고등학생까지 확대실시하고, 3차년도(2017년)는 버스노선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노선개편과 굴곡개선, 서비스 향상 등을 중심으로 대중교통 개선과 함께 완전공영제 전환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생각한 대략적인 예산소요비용은 1차년도에 316억원이 들어가며, 2차년도에는 54억원 정도가 추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참고로 여기에는 현재 버스업계에 지급하는 보조금 110억원 정도가 포함돼 있어 무상버스 도입에 따른 예산부담은 이보다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천안센트럴파크’(가칭 천안중앙공원) 조성계획도 밝혔다.
천안센트럴파크 공원으로는 천안제일고등학교 부지를 공원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천안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곳은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공간으로, 도심 내 공원과 같은 열린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는 강점을 제시했다. 박 예비후보는 “천안시민이 느끼는 불편함 중 하나가 도심내의 공원이나 녹지공간, 혹은 문화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안임을 설명했다. 게다가 학교 시설물을 활용한 청년창업지원시설이나 문화예술공간이 가능하며 인근 천안청소년수련관, 천안영상미디어센터, 중앙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청소년휴게공간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학교측과 교육청 등 교육당국, 동문들과의 충분한 협의와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박 예비후보는 “법적절차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이며, 몇몇 관계자들에게 긍정적인 입장을 듣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시유지와 천안제일고등학교 부지를 토지교환하는 방식을 취하고, 새로운 학교는 현대화된 교육시설로 신축하는 계획 등을 고려하면 500억에서 600억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