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흥타령관’이 3일 오전 10시 개관식을 가졌다.
천안삼거리공원 안에 설치한 흥타령관은 지하1층, 지상3층, 건축연면적 2225㎡로 74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됐다. 2008년 건립 기본계획을 세우고 2010년 지방재정투융자심사를 했다. 2012년 9월 시작한 공사는 12개월의 공사기관과 전시공사를 거쳐 이날 개관하게 됐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이번 개관으로 천안박물관과 함께 천안삼거리의 역사적 의미를 되찾게 됐다”며 “술과 춤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공간을 통해 흥타령문화를 알리고 계승하는 천안문화 상징코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박완주(새정치연합·천안을) 국회의원은 “10년 전만 해도 볼 게 없었던 삼거리공원이 흥타령춤축제, 웰빙식품엑스포에 이어 흥타령관을 개관해 관광객들의 좋은 휴식공간이 됐다”며 중국고사를 인용, “음주가무의 우리 전통문화와 맞물려 흥타령관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양한 체험공연과 교육도 가능
천안흥타령관은 삼남의 길목이며 문화교류와 소통공간이던 천안삼거리의 역사성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것으로, 천안시는 ‘문화·예술도시를 지향하는 시의 숙원사업으로 건립됐다’는 점을 알렸다.
지상3층 건물인 이곳은 1층에 춤주제관, 2층에는 전통주관·명주관·주기명품관을, 3층에는 강의실과 공연장을 뒀다.
제1전시실(춤주제관)은 ‘춤의 꿈, 그리고 10년’을 주제로 삼은 개관특별기획전으로 열었다. 여기에는 흥타령춤축제의 역사와 성과를 보여주는 문서와 자료를 비롯해 각국 무용단이 기증한 기념품과 의상, 소품 등을 전시했다.
제2전시실(전통주관)은 누룩고리, 시루, 소줏고리 등 전통주 관련 유물과 자료, 그리고 전통주의 역사와 제조과정 등을 알아볼 수 있도록 펼쳐놨다. 또한 제3전시실(명주관)은 서울 문배주, 충남 두견주, 경주법주 등 전국의 전통명주와 함께 천안을 대표하는 막걸리·연미주·포도주 등을 전시했다. 제4전시실(주기명품관)은 청동기부터 근현대까지 술병, 잔, 접시 등 술도구명품 등을 전시해 전통주의 의미를 제고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건물3층에는 강의실과 공연장을 두고 단순히 보는 전시가 아닌 체험공연과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문화칼럼/ 김성열 천안시 역사문화연구실장>
흥타령관 새로운 명소
천안삼거리공원에 흥타령관이 개관되었다.
흥타령관에는 민속춤과 전통주와 관련된 역사문화 자료들이 전시된다. 그리고 민속춤과 전통주 체험실도 운영된다.
천안의 브랜드 천안삼거리는 그동안 알려진 만큼 유명한 공간시설이 없어서 시민들과 방문하는 관광객들 모두에게 아쉬움이 컸었다. 현재 천안삼거리공원 주변에는 공원을 중심으로 천안박물관을 비롯해서 천안 흥타령관 천안삼거리주막 천하대안정원 각종기념조형물들을 배치해 놓았다.
천안삼거리는 이제 비로소 유명한 만큼의 제대로 된 구색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이제까지 천안 흥타령춤축제를 대표로 웰빙국제식품엑스포, 국제농기계박람회가 전국적인 규모의 행사를 넘어 세계적인 품격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천안삼거리는 오랜 세월동안 이곳을 오고가는 수없이 많은 길손들의 필요에 따라 만들고 이야기를 지어낸 길손들의 공간이다. 예로부터 천안삼거리를 오고가는 길손들마다 살고 있는 곳이 다르고 말이 다르고 풍속이 다르고 또 사정과 형편이 서로가 다른 길손들이 사전 약속없이 만났다 헤어지는 쉼터 공간이었다. 길손들이 모이고 헤어지는 자리에는 서로 공감하는 사실이 새로운 사연들로 생겨나고 길손들마다 나름대로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남기고 떠난다. 길손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이웃 사람들이나 그들의 삶에서 이루어지는 원한과 희망들의 사연을 재미있고 애틋하게 엮어냈다.
옛사람들은 삶의 원한과 희망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우리 민족은 한이 많다고 한다. 우리민족의 가슴속에 쌓여있는 것은 과거에 대한 원망보다는 못다한 아쉬움의 한(恨) 들이다. 그래서 그 한을 풀어낼때 우리 민족은 희망이 생기고 강해지며 창조적인 문화가 된다. 길손들은 가슴에 쌓인 원한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한잔 술로 달래며 타령과 춤으로 풀어냈다.
천안삼거리는 예로부터 만남과 헤어짐의 능수버들 이야기가 많이 엮어져서 전설로 전해 오고 있다. 그리고 원한과 희망을 노래로 풀어내는 흥타령이 전해온다. 우리 민족 문화는 풀어내는 문화이다 한을 푸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심지어는 심심한 것까지도 풀어 심심풀이라고 까지 이름을 붙이고 있다. 사람들이 서로간에 싸운 후에 반드시 화해하고 풀어버리라고 하며 죽은 사람들도 한을 남기지 말라고 원혼의 한을 풀어주는 푸닥거리(굿)를 하기도 한다. 한을 품어 원수 갚는 이야기는 듣는 이로 하여금 통쾌감을 주는 반면 몸서리치게 만들고 살벌하고 핏빛이 낭자한 끔찍한 장면이 부정적인 심리적 압박감을 준다. 그러나 한을 풀어내는 이야기는 오히려 흥이 나고 신명이 나고, 눈물은 나도 핏방울이 튀지 않는다. 원수를 갚고 나면 맥이 풀어지지만 한은 풀고 나면 새 힘이 솟고 희망이 생긴다. 한을 푸는 데서 나오는 힘, 그것이 바로 흥바람이다. 흥바람 나게 일하고 흥바람 나게 사는 것, 이것이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창조적이며 역동적인 삶의 발원이 된다.
천안삼거리의 능수버들은 융통성이나 넉넉함이 없이 격식과 규격 틀에 박힌 듯한 경직된 모습이 아니라 관용과 온유, 용서와 이해, 따뜻한 사랑이 충만한 평온함 속에서 창조성을 배울수 있다.
원한 맺힌 메마르고 삭막한 경직된 땅에서는 새로운 생명이 번성할 수 없다. 천안삼거리 길손들은 만나고 헤어지며 이야기로 풀고 한잔술로 풀고 흥타령으로 풀고 춤으로 풀었다.
천안삼거리 공원은 세계가 만나고 삼남이 만나고 남북이 만나는 만남과 화해의 광장, 평화 자유가 있는 행복한 쉼터가 되도록 발전시켜야 한다.
천안삼거리공원 흥타령관은 천안삼거리에서 만나는 흥타령의 역사와 문화를 통일 신뢰 화합 창조적인 시대정신으로 발전·전승해야 한다. 천안삼거리 흥! 제멋에 겨워서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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