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선거에 나서는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 소속 예비후보자들의 불만이 크다.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무공천’ 입장을 지켜야만 하느냐고 볼멘 소리를 한다. 심지어 “무공천하면 다 죽는다”고도 한다. 새누리당은 경선을 통해 정리되지만 새정치연합은 무공천에 따른 ‘다자구도’로 난립하기 쉽기 때문이다.
천안은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최근 새정치연합 중심의 ‘5자 단일안’을 성사시켰다. 정당이 나서지 못하니 후보 스스로 경선과 같은 단일화 절차를 밟아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나쁘기만 할 것인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31일 첫 의원총회에서 왜 국민에게 무공천을 약속했는지를 생각해보자며 ‘정면돌파’를 강조했다. 전쟁의 성패가 군사력이나 지리환경 외에 ‘대의명분’에서 갈리는 이치처럼 “우리가 이슈를 선점하고 독자적인 대안을 내놓는다면 국민들은 우리를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기억해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안 공동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바보같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그렇게 했지 않느냐”고 덧붙여 말했다.
이날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선언하는 영상을 상영했다. 약속을 지킨 쪽과 안(못)지킨 쪽의 정당성을 국민들이 헤아려 분명히 심판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천안의 경우 무공천에 따른 피해가 새누리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 것인지 의문이다. ‘무공천’ 입장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선거에만 해당된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예비후보들이 ‘단일화’를 밟을 예정이다.
기초의원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출신 후보들의 경쟁이 대부분 치열하지 않은게 현실. 어느정도 윤곽을 보인 예비후보들 면면을 보면 선거구당 두세명으로, 두세명을 뽑는 기초의원선거 선거구 특성상 새누리당과 같은 경쟁수준이다.
새정치연합이 가장 우려하는 1대 다자간 경쟁구도는 천안 기초의원선거에서 볼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새정치연합 소속 한 현역의원도 “새 인물이 많이 나선 수도권은 문제가 되겠지만 천안은 그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