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용 천안시장의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같은 정당에서 들려오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새누리당 천안시장 예비후보들이 성 시장의 중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성 시장이 특정 시장 예비후보를 소개하면서 편파적인 지지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소동에 서북선관위까지 예비후보자들을 만나는 등 조사에 들어갔으며, 지난 20일 성 시장에게 '공무원의 중립의무 등 관련 공명선거 협조요청'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에는 천안아산경실련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공무원의 중립’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내실 성무용 시장을 비판하고 있다. 성 시장이 20일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후보자간 과열양상을 우려, “공무원들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어 모순이 따른다.
경실련은 성명서에서 ‘성 시장 본인이 2010년 선고유예를 받아 시장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혹독한 경험이 있지 않냐’고 전제한 뒤 ‘성무용 천안시장의 특정후보와 관련된 제보내용에 의하면 시장으로서의 중립훼손과 선거개입의 오해 소지가 많은 것으로 보여져 심각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예로, ‘지난 3월12일 모 기업인의 중소기업융합중앙회 회장 취임을 자축하는 지역기업인들의 만찬모임에 참석한 성무용 천안시장은 인사를 위해 뒤늦게 모임을 찾아온 특정후보를 직접 참석자들에게 소개했으며, 이 때문에 어느 참석자는 당연히 성 시장이 해당후보를 밀고 있다고 느꼈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3월16일 동서배구장에서 개최된 2014 국민생활체육 천안시배구연합회장기 배구대회에서도 ‘성무용 시장은 본인의 축사자리에서 이례적으로 직접 특정후보를 소개한 것은 신분과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로 보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안아산경실련은 천안시장에게 더 이상 천안 시민들과 공직자들이 오인할 수 있는 각종 모임과 행사에서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과 동석해 직접 소개하거나 언급하는 것을 즉시 중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천안시 관련행사에 관계공무원과 유관기관 관계인이 특정후보자를 수행하며 참석자들에게 직접 소개하는 행위 등은 공무원의 선거중립을 위협해 관권선거를 초래하는 행위로써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해할 뿐만 아니라 행정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저해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천안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해 ‘관련된 탈·불법적인 모든 위반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반드시 엄단해 공직기강을 확립하는 좋은 전례를 만들어 주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충남도당도 성무용 천안시장의 엄정한 선거중립을 촉구하는 논평을 냈다. 민주당은 성 시장에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은 임기를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길이기도 하다'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공정한 선거문화를 조성하는데 기꺼이 동참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