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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복 주는 공인중개사"

김득교(47·만복공인중개사`신방통정지구)

등록일 2014년03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복이 많다는 뜻을 갖고 있는 ‘만복(萬福)’. 이 의미 때문에 만복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만복상회, 만복이삿짐, 만복슈퍼, 만복떡집 등등.

김득교(47)씨도 신방통정지구에서 ‘만복’을 쓰는 공인중개사다. 안서동에도 똑같은 상호의 공인중개업소가 있다. “내가 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럴려면 먼저 고객이 잘되는게 순서죠. 그렇게 오래 가는게 좋습니다. 나만 잘되려 한다면 잘될 수가 없습니다. 만복을 쓴 것도 나보단 고객이 복을 받길 바래 붙였습니다.”

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의 그. 한때 정치쪽의 직업도 가져보고 샐러리맨도 해봤지만 6년 전 ‘편하게 살자’고 생각하면서 자영업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편할 리가 있나요. 경기도 꽁꽁 묶이고, 중개업 내에도 여러 갈등이 상존하고 있어요. 사람 사는 곳이 항상 그렇죠, 뭐.”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다던가. 부지런할수록, 신경쓸수록 일거리는 매일 쌓이는 빨랫감처럼 는다.

한때 아등바등 한 적도 있다. 권력이나 명예욕이 없었던 건 아니었으니…, 하지만 그럴수록 인간다운 삶이 피폐해진다는 반비례의 속성을 깨닫게 됐다. 그러던 어느날 ‘법 없이 살려면 소시민이 돼야 한다.’ 철칙을 세워놓으니 조급함이 사라졌다. 풍수지리학에서도 바람가는 대로, 물이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게 좋다고 하지 않던가.

이제는 공인중개업과 농사일,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 작은 희망이다. 두가지 일은 서로를 보충해주고 삶의 단조로운 일상을 좀 더 풍성하게 해준다.

효소에 대한 연구도 하고 산에 개똥쑥도 심어 수확했다. 욕심만 버린다면 땀을 흘리는 일이 무엇보다 즐겁다. 각종 농작물들이 그의 공부와 생각에서 새로 디자인되고 경쟁력있는 상품으로 둔갑하는 모습을 볼 때 힘이 났다.

공인중개사로서의 업무는 어떨까. 원룸·아파트·상가의 매매나 임대, 부동산경매 등도 하고 있지만 토지개발상담이 주된 사업이라는 그. “무엇보다 일명 ‘바지사장’이 사라져야 합니다. 그들로 인해 많은 문제점이 야기되고, 그 피해는 부메랑이 되어 고객에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는 실제 자격요건을 가진 사람들이 고객신뢰를 바탕으로 업무를 본다면 공인중개사의 위상도 올라가고 왜곡된 시장으로 인한 불안정한 경쟁도 누그러질 거라고 말한다.

신방통정지구의 문제점도 짚는다. “내멋대로 지을 수 있다 보니 ‘난개발’과 다름없는 환경조건이 돼버렸습니다. 고층빌딩이 들어서면 그 주변의 햇볕이 차단되는 것은 물론 도시의 전체적인 조화가 어긋나 버리죠. 아직은 기관주도적인 계획도시로 고민되는 것이 맞습니다.”

무엇보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상호간의 신뢰’와 ‘사람이 중심’인 사회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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