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지사 출마를 고려하던 성무용 천안시장이 4일 오전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시청 브리핑실을 찾아 심사숙고한 끝에 출마를 접었다고 알렸다. “그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데 고맙다”고 인사한 성 시장은 “많은 시간 검토해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남은 시장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시정을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차기 천안시장의 자질을 묻자 행정경험과 중앙과의 관계, 리더(지도자)적 인물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대답했다. 상식적인 대답이면서도 누군가를 염두해둔 발언으로 들린다.
향후 정치활동에 대해서는 ‘변화무쌍한 날씨’를 빚대며 “예단하긴 어렵다”는 말로 구체적 발언을 삼갔다.
한편 지난해 12월 도지사출마를 염두한 출판기념회 ‘열정 99.9도’의 수익금은 선거법의 저촉여부를 판단해 천안문화재단이나 천안장학재단에 기부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새누리당 4인 ‘경선경쟁 치열’
이명수 아산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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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학 전조폐공사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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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전국회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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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홍성`예산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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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용(새누리당) 천안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충남도지사 선거구도는 아직도 복잡한 양상이다. 새누리당에서 안희정(민주당) 현 도지사의 대항마로 이명수·홍문표 현역국회의원과 전용학(전 조폐공사사장)·정진석(전 국회사무총장) 전 국회의원이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민주당·새누리당·새정치연합의 3자간의 대결이 예상됐다. 하지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신당 창당으로 흐름이 바뀌면서 양자간 대결양상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새정치연합 후보로 나서려던 류근찬 전 국회의원의 행보가 어렵게 됐다.
현재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렇다할 선거행보는 보이질 않는다. 도지사로의 업무영역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알리는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 도전자들의 행보는 눈에 띈다.
이명수 의원은 5일 천안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유독 책을 많이 썼다. 2004년 첫에세이집 ‘숨은사랑찾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6권의 책을 펴냈다. 이번 북콘서트는 이창섭 전 아나운서가 묻고 이 의원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많은 정치인들과 시민들이 콘서트장을 찾았다.
전용학 전 조폐공사 사장은 지난 2월4일 예비등록을 하며 발빠르게 자신을 알렸다. 2월22일에는 출판기념회를 가졌고, 다양한 행사장에 얼굴을 비치며 내부 경선경쟁력에 온 힘을 쏟고있다. 전용학 후보와 같은 날 공주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진 정진석 전 국회사무총장의 행보도 힘차다. 중앙의 넓은 인맥과 포스트JP를 내세우며 세를 과시하고 있다. 3선의원이기도 한 정 사무총장은 3월3일 두 번째로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본격적인 출마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홍문표 국회의원도 3월3일 천안 세종웨딩홀에서 '뚝심'이란 출판기념회를 열고 오는 6월 도지사선거 출마각오를 다졌다.
지방선거후보자 추천서류 접수마감일(15일)을 앞두고 새누리당 후보들의 출마여부가 어떤 식으로 조정되고 나타날지 관심을 모은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