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가 출신, 박성호입니다.”
풀뿌리희망재단 상임이사로 활동하던 박성호(55·무소속)씨가 25일 출마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스스로 ‘시민운동가’임을 강조했다. 정치인들의 능수능란한 수단도 없고, 듬직한 정당조직도 없는 그가 믿는 것은 오직 시민 뿐. 20여년을 한결같이 일해왔던 시민운동가란 점이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그래서 박성호는 자신있게 선언한다. “시민에게서 답을 찾는 첫 시장이 되겠다. 이번 6·4지방선거가 천안시의 권력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최초의 선거가 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첫 번째 시장이 되겠다.”
60만 인구에 1조2000억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천안시. 일각에서 급성장한 인구증가와 도시규모를 놓고 ‘발전’이라 하지만, 그의 눈에 비친 건 ‘숨가뿐 성장과 도시팽창’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한 구도심공동화와 재개발로 인한 주민갈등, 높은 자살률과 물가, 주택가격 상승 등은 오히려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택지개발과 토지구획정리로 새롭게 들어선 성정동, 두정동, 백석동, 불당지구 등의 지금 모습은 과연 시민들이 바라던 도시의 모습인가" 하며 되물었다.
그는 지난 시정의 가장 큰 문제가 “그 속에 시민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젠 외적성장에 걸맞는 인간다운 도시가 되기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안시정에 대한 비전과 핵심과제도 밝혔다.
살고싶은 도시가 되기 위해 무분별한 토건예산을 줄이는 대신 교육·복지·일자리·환경·문화 등의 예산을 늘려가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방향설정은 지난 20여년간 시민운동과정을 통해 많은 지역현장과 사람들을 만나오며 구상한 결과다.
많은 부분 손을 대야 하지만, 그는 “시장 한 사람의 힘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 또한 짧은 시간 안에 해결될 수 있겠느냐"며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비전에 대해 참여도시, 복지도시, 살림경제도시, 녹색도시, 문화도시를 앞세웠다. 구체적인 사업안으로는 현안사업에 대한 타운홀 미팅 정례화, 시민과 직접 만나는 열린시장실 운영, 천안시민 복지최저선 확보, 귀가안전콜센터 운영, 권역별 농부시장 확대, 창업지원 위한 창의창업공작소 설치, 인생이모작 지원센터, 시티바이크 도입, 아트센터 개설 등이 있다.
그는 새정치연합이 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해 공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대단히 긍정적"이라며 타 정당도 공천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되길 기대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 인사말로 에이브러햄 링컨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시민이 저의 편이 돼달라고 하기 전에 항상 제가 시민의 편에 서있겠다"고 밝혔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