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난새의 ‘신춘음악회’가 천안을 수놓는다.
‘신세계로부터’가 3월21일(금) 오후 7시30분 천안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음악회의 주인은 금난새, 바로 클래식 대중화의 선구자다. 그는 ‘도서관음악회’, ‘해설이 있는 오페라’, ‘캠퍼스심포니 페스티벌’, ‘뮤직 인 잉글리쉬’ 등 다채롭고 신선한 프로젝트를 선보여 왔다.
특히 ‘해설이 있는 청소년음악회’는 1994년부터 1999년까지 전회 전석매진의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지휘자 반열에 오르게 했다.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와 재치있는 해설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번 천안연주에는 유라시안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협연하며 첼로협주곡과 교향악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신세계로 안내한다. 이번에 연주될 안토닌 드보르작의 ‘Cello Concerto in b-minor op.104’은 첼리스트 송영훈의 신선하고 유려하며 매력적인 현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다. 1894∼1895년 작곡한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 b단조는 첼로협주곡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며 민속음악의 영향이 강한 독특한 색채의 곡이기도 하다.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서로 경쟁하듯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어울려 조화로운 울림을 간직하고 있다. 브람스가 이 곡을 듣고 ‘내가 왜 첼로 협주곡을 쓰지 않았을까’하고 탄식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은 체코사람인 그가 뉴욕에서 음악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1893년)에 작곡했는데, 잉글리시 호른이 연주하는 2악장 주제선율에 ‘귀향(Going Home)’이란 가사가 붙으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아마도 천안예술의전당에서 첫 선을 보이는 클래식 명곡으로 드보르작의 신세계교향곡 Symphony No.9 ‘from the New World’를 무대에 올린 것도 새로운 자신감에서다.
천안지역에서 이전과 격이 색다른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세계가 태동하고 있으며 이번 공연을 통해 시민들과 클래식 애호가와 더불어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한국이 자랑하는 지휘자 금난새는 KBS교향악단 전임지휘자와 수원시향,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1998년부터는 ‘벤처 오케스트라’인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0년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 2012년에는 국립 창원대학교의 석좌교수를 거치며 2013년 10월 서울예술고등학교 교장으로 취임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