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쌓아온 모든 경험과 역량을 바치겠습니다. 시민이 행복한 천안을 만들겠습니다. 양적 팽창 속에 질적인 발전을 열망하는 시민들의 가슴에 진정한 봉사자가 되겠습니다.”
19일 구본영(민주당·62)씨가 천안시장 출마기자회견에 나섰다. 회견장에 현역의원이라고는 조강석·김영숙 시의원 뿐이었다. 하지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20여명이 함께 해 단출함을 상쇄시켰다.
그는 “천안이 소중한 가치들을 잃어가고 있다”며 천안시정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다.
인적·문화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는 천안시지만 외형적 성장에만 치우쳐 왔다는 것이다. 성무용 시장의 지난 12년의 임기동안 도시인프라 구축, 고속철도와 수도권전철 개통,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선정 등을 성취했지만 경제·교육·문화적 자립기반은 대단히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짧은 출마변에 타당한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지만, 그는 “정부와 새누리당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천안의 많은 산업시설이 수도권으로 옮겨가고 그로인해 고용불안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교육환경과 문화시설 또한 크게 뒤떨어져 수많은 지역인재들이 타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며, 시민들은 문화적 갈증도 해소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한국인에게 길한 숫자로 알려진 9를 중첩시켜 ‘999약속’을 내걸었다. 9대 분야별 행복과제와, 이를 구체화한 99가지 중장기계획을 말한다. 그간 두 번의 시장선거에 낙마하며 지역을 공부해온 기간이 9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같은 약속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777공약을 생각나게 했다. 777공약은 실패했지만 그의 999약속은 지켜질 수 있을까.
그가 말한 9가지 행복과제란 경제활성화, 쾌적한 주거환경, 사람중심의 복지체계, 인재육성, 격조높은 문화예술관광, 푸르른 환경, 도시안전망, 부농의꿈, 열린 행정체계 등이다.
“시민들은 소통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열린행정을 그리워하고 있다. 지시하고 명령하고 통제하는 권위주의적 리더십으로는 천안의 역량을 하나로 묶어낼 수 없다. 또한 가시적 성과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도 문제다. 오만과 독선의 리더십이 더이상 천안에서 되풀이돼선 안된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나섰다”며 “시민여러분께 힘이 되는 시장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다시한번 피력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