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희(53·민주당)씨가 세번째 천안시장에 도전했다. 우리문화에서 ‘삼세번’은 좋은 징조, 치열한 경선과정을 거쳐 시장에 당선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11일 오전 11시 이규희씨는 시청 브리핑실에 들러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도시를 만들어내겠다”며 천안시장 출마를 알렸다. 이로써 민주당은 구본영·장기수·한태선에 이어 네번째 경선도전자로 나섰다.
그는 4대강을 언급하며 시대착오적인 토목건설은 전국적으로 유행하며 천안도 피해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불당동 원형육교은 그가 지적하는 왜곡된 전시행정의 표본중 하나.
채소밭과 과수가 자라는 외곽에 시멘트성냥갑의 신도심을 건설하는 도시개발은 원도심을 폐허로 만들었다며 “누구나 편리한 방법으로 세계 최고를 만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기자회견에는 동료 정치인들이 함께 했다.
그는 새로운 리더십의 세가지 핵심을 제시했다. 경제와 복지에 대한 정의로운 철학, 도시의 아름다운 디자인에 대한 안목, 시민과 함께하는 참여행정이 그것이다. 열심히 일하면 누구나 중산층이 될 수 있는 정의로운 도시를 밑그림으로 삼고 문화와 환경이 중심되는 도시가 그가 꿈꾸는 천안의 새 비전이다.
특히 문화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문화선진국이 진정한 선진국이라는 신념을 내보이며, “경제적 번영의 토대 위에 자연과 문화, 인간행동의 아름다움을 만들었을때 비로소 세계 최고의 멋진 도시가 완성된다”는 생각을 밝혔다.
덧붙여 큰 것만을 중시하는 철학으로 따뜻한 천안을 만들어낼 수 없다며 “시민들의 작은 아이디어가 천안을 인간적인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규희는 연세대 법학과에 다니며 민주화 운동으로 인해 4학년(84년)때 구속·제적당했으며 이후 10년 후에 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공장생활 3년과 손가락 절단의 아픔, 공사장생활 6개월, 택시기사 6개월 등의 경험을 전하며 “천안시민의 진정한 행복과 새로운 대한민국 지방의 모범을 만들기 위해 꿈과 열정을 다 바치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그가 내건 주요공약으로는 천안역에 백화점 유치, 공설시장 뒤쪽 서민아파트단지 조성, 중앙시장 활성화, 독립기념관 체험교육벨트 조성(인근에 국립자연사박물관·국립야생화수목원·어린이박물관·평화공원 등 조성필요), 일자리창출, 자전거를 많이 타는 도시환경 조성, 장애인종합복지관 조성, 무질서한 간판정비 등이다. 특히 “원도심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천안시장실(콘테이너 등)을 원도심 안에도 만들어 민원업무 등을 보겠다”고 밝혔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