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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에서 우쿨렐레·기타렐레까지~

김해선(통기타 강사·53)/ 일주일에 1시간 투자, 5~6개월이면 습득가능

등록일 2014년02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우쿨렐레가 뭐예요”에서 시작된 대화였다.

우쿨렐레는 하와이에서 사용하는, 기타와 비슷한 넉 줄의 작은 현악기다. “우쿨렐레는 통기타의 단점이 보완된 기타라고 해야 할까요.” 통기타는 커서 갖고다니기 불편하고, 초짜는 코드잡기도 어렵다. 반면 우쿨렐레는 배우기도 쉽고, 소리도 저음부터 고음이 아닌, 고음에서 고음으로 끝나 연주가 경쾌하다. 요즘은 여기에 우쿨렐레와 기타가 결합한 ‘기타렐레’까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생활음악협회 쌍용3클럽의 강사, 김해선(53)씨. 그는 천안 통기타 역사를 줄줄 꿰고 있었다.

“시대에 따라 붐을 이루는 것들이 있는데, 예전 차인표(배우)가 드라마를 통해 색소폰을 불어 난리났었죠. 이후 재즈피아노가 인기를 끌더니 다시 드럼으로 넘어갔고, 세시봉 바람이 불면서 통기타가 대세가 됐어요. 최근에는 통기타를 잘 치는 아이유(가수)와 K팝스타 등 오디션프로그램을 통해 배우고자 하는 열기가 더욱 높아진 상태죠.”

천안 중앙시장 윗골목에 음악학원(세고비아실용음악학원)을 낸 지도 24년. 해선씨는 그같은 악기유행으로 자신도 배우며 가르치게 됐다며 재즈피아노, 우쿨렐레, 드럼 등 그가 다루는 악기가 10가지란다.

초등학교 시절, 통기타를 치는 동네형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레 배우게 됐다는 그는 통기타만 메면 무서울게 없었다. 운수업을 하던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중학교도 쉬고 산에 땔감하러 다닐 때도 통기타는 떼어놓지 못했다. “대천 해수욕장에 놀러갔다 10일을 무일푼으로 있다 온 적도 있었어요. 그런 거 있죠. 거리공연 같은…, 먹을 거는 떨어지지 않았죠.”

해선씨는 2003년도 주부그룹사운드 ‘능수누리’와 학생그룹사운드 ‘능수도령’을 탄생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주부그룹사운드는 전국에서도 흔치 않아 각종 방송·언론매체에서 인터뷰되기도 했다. 또한 악기연주에 대한 그의 열정은 두 자녀를 드럼과 베이스 연주자로 만들었다.
 

‘월3만원’ 독학보다는 스승
 

24년 전통의 큰재빼기 세고비아(실용음악학원).

우리나라도 최근 중산층의 지표가 바뀌고 있다. ‘부(富)’가 중요척도였다면 지금은 좀 더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느냐는 데에도 생각이 머무는 것. “악기 하나쯤은 능숙하게 다뤄야 중산층이죠. 남 앞에 서 본 적 있으세요. 연주를 통해 나를 알리고 표현하며 소통하는 것이죠. 그런 것이 자유롭다면 삶이 더욱 맛날 거예요.”

가장 대중적인 악기 하면 ‘통기타’를 떠올린다. 그런데 어떻게 배운담?

배우는 방법은 크게 스승을 두거나 독학하는 방법 뿐이다. 해선씨는 무얼 권할까.

“쉽게 독학할 수 있다면 편하겠죠. 하지만 쉽지 않아요. 100% 실패합니다. 오히려 코드잡는 법부터, 자칫 잘못된 습관을 갖게 돼죠. 제가 권한다면 ‘스승’ 쪽입니다. 경제적, 시간적 문제가 있다면 최소한 한두달 기본기라도 익힌 다음 혼자 하는게 좋습니다.”

그는 시중에 나온 교제들도 열에 둘 정도의 정보를 담고 있어 그때그때 필요한 통기타책을 구입해야 한다는 문제도 언급했다. 그도 그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완벽한’ 교제집을 만들어 가르치고 있다.

독학을 포기하고 스승을 둔다면 천안관내에는 주민자치센터를 비롯해 평생교육원, 문화센터, 방과후학교, 생활음악협회 클럽, 동우회, 학원 등이 있다. 하지만 잘 선택해야 한다. 직장생활 잘 하려면 좋은 상사를 만나야 하듯이, 제대로 배우려면 좋은 스승을 모셔야 한다.

해선씨는 곡 위주로 가르치는 것보다는 리듬별로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임을 주창한다.

“한 곡을 갖고 능숙하게 치도록 가르치면 그 곡은 잘하지만 수많은 곡들은 어떻게 소화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리듬을 가르치죠. 왈츠, 8비트, 슬로우 등등…, 그러다 보면 모든 곡을 스스로 쳐낼 수 있게 됩니다.”

통기타를 배우려 여러번 시도했다 포기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는가 궁금해졌다.

“그네들은 두가지 고개에서 좌절하고 말죠. 먼저 초짜가 연습하다 보면 물집이 잡히는데 그걸 못참아요. 또한번은 F코드처럼 하이코드 들어갈 때 포기합니다. 이 두 고개를 잘 넘겨 5~6개월이 지나면 제법 ‘기타리스트’ 티를 낼 수 있게 됩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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