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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깨끗하게 하는 능수버들

<김성열 천안시역사문화연구실장>

등록일 2014년02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입춘이 되면 하얀 눈이 내려도 능수버들은 봄을 마중하듯 늘어진 가지에 녹색 기운이 보이기 시작한다. 천안시 도로가에 능수버들가지 파란 기운을 보면서 시민들은 봄을 느끼고 호흡하게 된다.

천안의 상징 브랜드 나무는 능수버들이다. 능수버들은 버드나무류에서 우리나라 대표적 특산 나무이다. 천안삼거리 공원을 중심으로 천안 시내길 곳곳 가로수로 가꾸고 있다. 전국적으로 능수버들이라면 천안삼거리로 알려져 있다. 갯버들은 관목이고 통칭 버드나무, 왕버들은 교목이다. 버드나무류를 총칭하는 속명 셀릭스(Salix)는 라틴어로 “가깝다”는 뜻의 살(sal)과 물이라는 뜻의 리스(lis)의 합성어이다. 버드나무는 물과 가까운 사이다. 버드나무는 냇물가, 우물가, 삼거리에 어느 곳이나 여유롭게 자라는 나무이다.

능수버들을 비유하여 아름다운 여인을 두고 버들잎 같은 눈썹, 버들가지 같이 가는 허리, 또 길고 윤이 나는 머리카락을 버들류(柳)자를 써 유발이라고 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도 교통이 발달한 곳에는 능수버드나무가 많이 번식되고 있다고 한다. 능수버들은 상스러운 좋은 나무라 하여 길손들의 액운, 나뿐 운을 없애주는 나무로 전승되어 왔다.

절류지(折柳枝)라 하여 버드나무를 꺾어 길 떠나는 남녀나 길손에게 주었다. 능수버들은 대기 오염에 강한 것은 물론이요 대기 중의 오염 물질을 흡착하여 대기를 깨끗하게 하므로 환경 가로수로 아주 좋은 나무이다. 천안삼거리에 능수버들 나무도 이런 유래가 됐을 게다. 능수버들이 연못가에 늘어져 바람결에 물결을 일으키는 정서는 평화로움의 극치이다.

버드나무는 여유와 평화 곧 평안을 느끼게 한다. 흥이 있고 기쁨이 있고 낭만이 있다. 버드나무는 절대(꼭)가 없다. 융통성과 넉넉함이 있다. 규격이나 틀에 박힌 경직된 모습이 아니라 평안한 속에 정감이 물씬 풍긴다.

넉넉하고 기름진 나무 능수버들은 창조성이 있다. 경직되고 메마른 땅에는 생명이 번성할 수 없다. 능수버들은 어느 곳에도 옮겨 심어도 환경에 잘 적응하여 뿌리를 내리고 잘 자란다. 옮겨심기가 어려운 소나무와 다르다. 자신이 자란 토질과 다르면 죽기 일 수인 소나무와 다르다. 능수버들은 소나무 같이 까다롭지 않다. 능수버들은 잘 구부러져도 꺾이지 않는다. 끈질긴 성질이 있다. 인내성이 있고 여유가 있다.

능수버들의 늘어진 가지가 멋스럽고 공원 가로수 풍치수로 많이 심고 가꾸나 봄에 꽃가루가 날려 시민들에게 핀잔을 받았지만 암수 나무 교체로 수모를 넘기고 있다. 천안은 능수버들 나무를 박대할 수 없는 전통성 있는 인연이 있는 나무이다. 능수버들은 천안의 나무이면서도 충남의 나무이다. 능수버들 잎은 날카롭고 예리하다. 버드나무 전신에서 보여 주는 여유, 유연, 온유 꺾이지 않는 끈질김이 아닌 냉철함이 있기도 하다.

능수버들은 三春柳(삼춘류), 垂絲(수사), 檉柳(정류)라 부르기도 한다. 버드나무 꽃을 버들개지, 버들강아지라 부른다. 중국산 버들은 垂楊(수양) 버들이라 하는데 가지가 가늘고 길게 드리워지고 잎도 가늘고 길다.

능수버들은 독성이 없다. 버드나무류는 약용식물로도 유용하게 쓰인다. 잎과 가지를 한방에서는 이뇨, 진통, 해열제로 썼으며 민간에서는 각혈에 꽃을 달여 먹고 옻이 오르면 가지를 태운 연기를 씌웠으며 피가 나는 곳에는 열매의 솜털을 붙여 지혈하고 감기와 무좀까지 고쳤다고 한다. 또 버드나무 목재는 독이 없어 약방에서 고약을 다리는데 썼고 도마를 만들기도 했다. 아스피린 원료가 되는 물질도 버드나무류의 뿌리에서 추출한 것이라고 한다.

버드나무류는 세계적으로 200종, 우리나라에는 50종이 있다. 천안삼거리 능수버들이 우리나라 대표적인 버드나무이다. 천안삼거리와 인연이 되어 능수버들은 천안 삼거리 능수버들이 되었다. 능수버들은 충남의 나무 천안의 브랜드이다. 충남·천안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나무로 보인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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